믿음의 기적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 요엘 신부가 아테네를 여행하고 있을 때였다. 그는 어떤 기차역에서 조그마한 시골 마을 성당에서 기적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 이콘에서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승객들은 서로 발길에 차이면서 다투어 달려 나가 그 기적을 보려고 교회로 향하는 것이었다. 그 성당은 역 가까이에 있었다. 객실은 텅텅 비었으나 신부님은 꼼짝도 하지 않고 책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참 후에 그들은 되돌아왔다. 바로 신부님 앞자리에 앉아있던 남자가 화가 난 표정으로 신부님을 쳐다보며 말했다.
“신부님은 믿지 않는군요!" 그는 책망하는 투로 요엘 신부님에게 말했다.
"아니요, 나는 믿습니다. 단지 기적이 나에게 큰 인상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믿지 않는 것은 오히려 당신입니다! 당신은 믿으려고 그 기적을 보기를 원했던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자, 말해보십시오. 그래서 지금은 믿게 되었습니까?
요엘 아나고풀로스 대신부 일화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