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의 거룩한 교부들은 그들의 행동뿐만 아니라 말씀을 통해서도 매일 성서를 읽고 연구하라고 가르칩니다.
대 아타나시오스 성인은 덕을 행하는 데에는 성서 연구가 필수라고 했습니다. "성서를 읽지 않으면 우리는 덕을 얻을 수도 없고 악으로부터 멀어질 수도 없습니다." 또한 신학자 시메온 성인도 "성서 말씀은 우리 영혼을 강하게 하고 사탄을 쫓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시도로스 성인은 매일 성서를 읽는 것이 우리를 유혹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영적인 갑옷이 된다는 의미로 "성서를 갑옷으로 입으십시오. 하느님의 말씀을 매일 읽으면 죄악의 공격에도 상처를 입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가르쳤습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톰은 성서를 영적인 초원, 진정한 낙원에 비유했습니다. "성서는 영적인 초원이며, 과실이 주렁주렁 매달린 나무가 가득 찬, 아름답기 그지없는 정원이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첫 피조물들을 위해 만드셨던 그 낙원보다 월등히 좋은 진정한 낙원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낙원에 들어가고 또 성서를 연구하여 유익함을 얻기 위해서는 몇몇 조건을 강조합니다.
1. 교부들은 성서를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릎을 꿇고 읽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비평적인 자세로 읽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기도하는 태도로 성서를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시도로스 성인은 먼저 기도를 드리고 회개를 하여 영적으로 준비된 후에 성서의 의미를 추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성서를 연구하기 전후와 도중에 기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성서 공부를 시작하기 전, 성찬예배에서 드리는 '복음 읽기 전 기도'인 "자애로우신 주님이시여, 지혜의 빛이 우리 마음에 빛나게 하시며..."를 드려야 합니다.
2. 투쟁적인 자세로 읽어야 합니다.
우리는 성서를 읽으면서 어려운 구절을 만나면 결코 실망하지 말아야 하며, 뜻을 이해할 수 없거나 인상 깊은 구절 등은 나중에 다시 볼 수 있도록 줄을 그어놓는 등 표시하는 것도 좋습니다.
3. 한없는 인내로 꾸준히 읽어야 합니다.
신학자 시메온 성인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눈물을 흘리고 두려워하고 한없는 인내와 끈기를 가질 때에만 말씀 속에 숨어 있는 큰 신비를 알 수 있고, 주님의 말씀 한 마디에 숨어 있는 의미가 우리에게 밝혀진다.”
4. 성서를 읽은 후,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생각해 봅니다.
- 하느님에 관해 읽은 말씀은 우리와 우리 이웃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나?
- 우리는 왜 하느님께 감사드려야 하나?
- 우리는 왜 하느님께 간구해야만 하나?
-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요구하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