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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말씀과 함께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니라.”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니라.”

소티리오스 대주교


정의(의로움)는 인간의 행복을 구성하는 요소입니다. 반대로, 안타깝게도, 사람들이 인생에서 사악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불의와 죄는 왜곡되고 해로운 것들을 구성하는 요소가 됩니다. 정의란 또한, 각 사람에게 속한 것이 그 사람에게 제공되고, 아무도 부당함을 당하지 않는 것입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모스 성인은 다음과 같이 질문합니다. “주님께서 이 부분에서 의미하시는 정의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성인은 스스로 대답합니다. “모든 영적 미덕을 충실하고 경건하게 지키는 것도 정의이며, 또 사람 간의 거래에 있어서 탐욕과 부당함이 없도록 공정하게 하는 것도 정의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떤 정의(공정함, 법)와 기준을 따라 이를 적용하고 실행해야 할까요? 인간이 하느님과의 친교를 끊은 순간부터, 사람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올바른 판단력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옳은 일을 좋아하시는”(시편 11:7) 지극히 정의로우신 하느님만이 정의가 무엇인지 결정하실 수 있고, 그 정의를 실행하실 수 있습니다. 정의의 하느님 외에는 누구도 진리를 회복할 수 없고, 법과 정의의 참된 의미를 가르칠 수 없습니다.

 

여기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정의는,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온전한 뜻입니다. 정의는 인간이 유익을 얻도록, 또 인간이 의로워지도록 하느님께서 원하시고 제정하시는 모든 것입니다.

 

정의를 짧은 말로 요약하자면,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 믿음’과 ‘그분의 율법에 대한 순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구복단에서 주님께서 “옳은 일(정의)을 원하는 자는 행복하다”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에 우리는 깊은 인상을 받습니다. 굶주림과 갈증은 우리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욕구들이기 때문입니다. 음식과 물이 없으면 우리는 살 수 없습니다. 몸이 굶주리고 목마를 때 참을 수 없는 욕구를 충족시키려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처럼, 영혼도 하느님의 정의를 갈망해야 합니다.

 

‘주리고 목마르다’라는 표현을 통해, 사람이 정의, 즉 하느님의 정의, 하느님의 뜻에 얼마나 관심이 많아야 하는지가 강조됩니다. 또, 그것을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에도 관심이 많아야 함이 강조됩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의 삶에서만 그렇게 할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하느님의 뜻이 널리 퍼지고 실현되도록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이에 있어서 모본은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직접 세례자 요한에게 “하느님께서 세상 구원을 위해 원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마태오 3:15 참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야곱의 우물에서 제자들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에게는 너희가 모르는 양식이 있다.” 그리고 그 양식이 무엇인지를 설명하셨습니다. “나를 보내신 분, 즉, 아버지의 뜻을 이루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 내 양식이다.”(요한 4:32-34 참조)

 

우리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음식을 통해 배고픔과 목마름을 채워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그보다 더 큰 과제는, 하느님의 정의를 향한 배고픔과 목마름을 채우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자들 속에 포함되고자 한다면, 먼저 하느님의 뜻을 깨닫는 것을 우리 삶의 주요 목적으로 삼고, 두 번째로 하느님의 정의를 위한 이 영적 굶주림과 목마름을 채우는 것을, 우리 몸을 위한 양식을 챙기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육신의 수명은 짧지만, 불멸하는 영혼은 그 수명이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식욕이 없고 위장이 어떤 음식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화기관에 병이 있음을 드러내는 것처럼,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잊어버리면, 이는 우리의 영혼이 건강하지 못함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적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영혼의 치료를 위해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의 삶이 끝날 때, 주님께서 성부 아버지께 하신 말씀을 우리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나는 아버지께서 나에게 맡겨주신 일을 다 하였습니다.”(요한 17:4 참조)라는 말씀 말입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정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정의로써 만족할 것이라고(정의를 누림으로써 만족할 것이라고) 구복단에 덧붙이고 계십니다. 정의가 널리 퍼지고자 하는 그들의 열망은 충족될(만족될) 것입니다. 이것은 언제, 어디서 그렇게 될까요? 이 지상에서도 그렇고 하늘나라에서도 그럴 것입니다. 지상에서는 부분적으로 충족될 것이고, 하늘나라에서는 온전하고 완전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 지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이 거룩한 갈망이 하느님의 은총에 의해 충족될 때, 그는 영적으로 발전할 것이며, 행복과 평화를 얻을 것입니다. 누군가 이 목적을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투쟁할 경우, 주님은 이 사람을 놀라운 성화(聖化)의 경지에 이르게 하시어 성 사도 바울로, 성 니콜라스 및 다른 성인들과 같은 무리에 들게 하십니다. 하느님의 정의에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은 하늘나라에서 온전하고 완전한 만족을 얻을 것입니다. 그곳에서는 정의가 회복되고, 정의가 모든 곳에서 승리를 얻을 것입니다. 정의와 미덕과, 거룩함과, 그리스도를 위해 굶주린 사람들의 영혼을 가득 채울 놀라운 만족감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의로운 사람들에겐 항상 하늘이 열려 있습니다. 성령께서는 “주의 눈길, 의인들을 돌아보시고 그의 귀는 그들의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신다.”(시편 35:1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정의에 대한 우리의 굶주림과 목마름이 계속 유지되어,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니라.”라는 주님의 축복이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느님의 은총으로부터 힘과 빛을 얻도록 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