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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성의 샘터

이 시대 우리들에게 주는 사도 바울로의 메시지

 

 

이 시대 우리들에게 주는 사도 바울로의 메시지


이방인의 사도이고 전 세계의 스승으로 일컬어지는 사도께서는 많은 교회의 기초를 놓으셨다.

그분을 특별히 공경하고 기념하는 나라들과 지방들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사도의 말씀은 어느 시대의 사람들이건 들어야 할 의무가 있고 또 들을 필요가 있으며 누구나 그 메시지를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위대한 사도이신 바울로의 메시지에는 시대적인 제한이나 국가적인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그의 말씀과 메시지는 지역과 시대를 초월하여 어디서나 또 어느 시대에나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된다.

가도 바울로의 가르침이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여기서는 다음의 두 가지만 들어보기로 한다.

 

1. 사도께서는 우리 모든 사람의 아버지 되시는 한 하느님을 계시해 주셨기 때문이다. 처음에 사도는 유다인들의 하느님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그 나라의 역사와 전통이 가지고 있던 종교 속에서의 하느님을 그 나라의 시민으로서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다마스코스로 가던 길에서 하느님의 계시를 받고 그는 참하느님을 선포하는 길로 나섰다. 하느님은 이스라엘 사람들만을 위하는 하느님이 아니시다. 모든 사람을 위한 하느님이시다. 어느 나라의 사람이건 또 어느 민족에 속하건 하느님은 다 받아 주신다.
하느님은 어느 누구도 쫓지 않으시며 거절하지 않으신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가 그분의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을 참믿음으로 인도하시기 위해 모든 민족에게 빛을 밝혀 주신다.
이 진리를 하느님께서 바울로에게 친히 계시해 주셨다. “나는 너를 이방인의 빛으로 삼았으니 너는 땅 끝까지 구원의 등불이 되어라”(사도행전 14,47). 이렇게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명을 사도 바울로는 인생의 사업으로 하였다. 그는 자기 나라를 떠나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복음을 선포하였다. 우상 숭배자들에게 참하느님을 나타내 보이며 전 세계의 사도가 되고 하느님의 설교자가 되었다.
오늘날 참하느님을 믿게 된 사람들은 모두가 사도 바울로로부터 많은 혜택을 입었다.

 

2. 모든 사람들은 사도 바울로로부터 또 다른 혜택도 받았다. 그것이 인간 차별의 철폐이다. 그리스도 안에서는 “유다인이나 그리스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아무런 차별이 없다”(갈라디아 3,28). 그리스도 안에서는 모두가 평등한 사람들이다.
하느님께서 이 모든 사람들을 창조하셨고, 그리스도께서는 이 모든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셨다.
사도 바울로 시대의 사람들이나 오늘날의 사람들이건 할 것 없이 그리스도를 멀리하고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을 여러 가지 형태로 나누어 놓는다. 아시아인, 유럽인, 아프리카인 그리고 미국인 등 인종 또는 민족별로 나누고,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으로 구별하고, 유식한 사람과 무식한 사람으로 또 남자와 여자로 차별한다. 이 인간 차별을 없애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이 차별 철폐의 노력이 바로 되지 않고 있는데, 그 원인은 한쪽 측면에서만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외부에 나타나 있는 형식적인 면에만 치중하고 그 방향에서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로께서는 사람을 다른 측면에서 본다. 영적인 면에서, 내적인 면에서, 본질적인 면에서 그리고 존재가치적인 면에서 본다.
사도는 사람에게는 높고 낮음이 없다고 믿으며 또 그렇게 가르친다. 어느 누구도 다른 사람들로부터 차별받지 않는다. 사람은 모두가 하느님으로부터 같은 자격을 받고 태어나며, 교회 안에서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같은 은혜를 받는다. 그리하여 모두가 한 믿음과 한 세례와 하나의 희망과 한 분인 주님 안에서 평등해진다.
그러므로 어느 누구도 거룩한 삶으로 덕을 쌓으면 아무 신분의 차별 없이 성인이 될 수 있다. 아니, 많은 분들이 그렇게 되셨다. 우리가 매일같이 기념하고 있는 성인들의 생애를 잘 살펴보면 그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리스도 안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는 사실을 믿게 된다. 기 평등사상이 사도 바울로께서 사람들에게 계시한 하나의 진리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이 평등 속에서 살고 있으며, 이 평등의 마음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하느님의 자녀로, 그리스도의 형제자매로 그리고 우리의 형제자매로 알고 살아야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사도 바울로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어떤 한 위대한 역사적인 인물에 속하는 분이 아니라 훨씬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하는 분이다. 왜냐하면 우리들에게 참하느님을 분명하게 계시해 주었고 사람 간의 형제애를 가르쳐 주셨기 때문이다.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한 그분의 편지들은 우리를 하느님께 바르게 인도되게 하기 위해 우리들에게 전해져서 내려오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 그 편지들을 유익하게 활용해야 할 것이다.
사도 바울로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권고하고 있다.
“성경을 잘 읽고 그 가르침대로 사시오. 그리해서 그대가 발전하고 있음을 모든 사람이 보고 알 수 있게 하시오.”(디모테오 전 4,15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