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달력을 보면 매일 그날 축일을 맞이하는 성인들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정교회는 이 분들을 어떤 절차를 거쳐 성인으로 추대했나요?
신약성서는 세례를 받은 모든 교인들을 성도(聖徒)라고 부릅니다. 이는 그들이 이교도의 풍습을 버리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살았기 때문입니다. 2세기 이후부터는 목숨을 바쳐 믿음을 지키고 거룩한 삶을 산 소수의 사람들이 성인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는데, 여기에 속한 사람들이 바로 순교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순교는 하지 않았지만 온갖 고문과 박해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지킨 고백자들도 성인이라고 불렸습니다. 나중에는 교회에 헌신하면서 거룩한 삶을 산 성직자나 교인들도 성인들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성인으로 추대되기 위해 특별한 절차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만 대부분의 성인들은 살아 계실 때부터 이미 사람들에게 성인과 같은 공경을 받습니다. 살아 계실 때나 돌아가신 후에도 그분으로 인해 많은 기적이 일어나며 그분의 성해에서는 향기가 나는 등 여러 증거들이 나타납니다.
총대주교청은 이런 자료들을 근거로 해서 오랜 기간에 걸쳐 사실 확인 작업을 벌인 후 성인이라고 발표함으로써 그 성인이 좀 더 널리 추앙받도록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