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빛
암브로시오스 한국 대주교
그리스도교 신앙은 고대에 수도 없이, 그러나 현대의 역사에서도 수도 없이 많은 박해를 받았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를 믿었기 때문에 순교했습니다. 오직 성서를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감옥에 갇히고 고문을 당했습니다.
하느님께 감사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또는 주님의 말씀을 배운다고 우리를 방해하는 이들은 없습니다. 유일한 장애물은 우리의 영적 게으름과 우리가 TV, 스마트폰, 컴퓨터 등 다양한 모니터 앞에서 헛되이 보내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모니터 앞에서 특별한 목적 없이 방황하며 보내는 시간은, 대부분의 경우에, 영혼에 유익을 주지는 못하고 되려 해로움을 줍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마음이 어떻게 평화로워지고, 깨끗해지고, 빛으로 밝혀지길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유물론 철학자 루트피히 포이어바흐는 “먹는 음식이 곧 자기 자신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쓰레기를 먹으면, 혹은 인터넷의 진흙탕에서 “헤엄”친다면, 돼지의 음식으로 허기를 채우려던 쓸모없는 노력을 한 성서의 비유 말씀에 나오는 탕자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나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시리아의 이삭 성인은 “성서를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은 영혼에 빛이 된다.”라고 말합니다. 성인은 또한 “당신의 정신과 마음을 성서 봉독에 묶어 두라”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에피파니오스 성인도 “성서에 대한 무지는 우리 구원을 위한 길에 깊은 구멍을 내는 것이며, 구원으로 향하는 길에 대한 배반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성서를 손에 들고 펼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배우는 것을 귀찮아하는 사람들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적어도 성서를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두십시오. 성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죄를 짓는 일과 멀어지고 덕을 실천하는 일에 더 자발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