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 영혼의 믿음을 지킬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해 요한 크리소스톰 성인은 이렇게 답변해 주십니다.
믿음이 우리 안에 살아있고 머물러 있도록 잘 지키려면 성령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오직 그때만이 믿음이 우리 안에 계속해서 머무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안에 성령이 활동하기 위해서는, 깨끗하고 겸손한 마음을 얻기 위해 삶 속에서 부단히 투쟁해야 합니다. 즉, 뿌리 깊은 믿음을 우리 안에 가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면, 깨끗한 삶을 살려고 노력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 안에 성령이 계속해서 머무시고, 성령의 역사가 더욱 강하게 나타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깨끗하지 못한 삶을 산다면, 믿음을 지킬 수가 없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도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충고하고 있습니다.
어둠 속의 길, 잘못된 길을 걷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습니다. 당신의 삶이, 계획이, 행동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있는지, 매일매일 하느님 말씀의 빛으로 당신의 양심을 살피십시오. 당신의 마음을 찾아 살피면, 얼마나 많은 악이 당신 안에 뿌리를 내려 영혼을 짓누르는지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음을 깨달았을 때는 바로 "주여, 당신의 길을 나에게 가르치소서. 충실하게 그 길을 걷고 마음 한데 모두어 당신 이름을 경외하리이다." 시편 86,11라고 주께 외칩시다. 이렇게 자주 마음을 살펴, 우리 안에서 성령이 활동할 수 있게 한다면, 성령께서는 믿음과 함께 다른 달콤한 성령의 열매들을 선물로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갈라디아 5,22 그래서 사도 바울로는 우리들에게 "여러분은 자기의 믿음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스스로 살피고 따져보십시오." 고린토 전 13,5라고 충고한 것입니다.
선장은 배가 올바르게 항해하고 있는지 자주 살펴봅니다. 그리고 강한 바람이나 파도가 오면, 배의 항로를 지키기 위해 키를 조정합니다. 우리의 물질적 삶에 필요한 것들에만 관심을 둘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의 영적 항해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우리의 마음에 선장이신 구세주 그리스도를 잘 모시고 있는지, 그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잘 지키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세상만사가 다 지나가고 말 것이지만, 믿음만은 그 믿음과 그 열매는 영원한 지복을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