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몸 속으로 들어와 우리와 하나가 되는 것은 모든 신자들에게 큰 영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은 죄 때문에 걱정이 앞서 성체성혈 성사에 참여하지 못한다면, 그보다 큰 불행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체성혈을 영하려면 합당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성체성혈 성사에 참여해야 하는지는, 이 성사를 드릴 때 성직자 사제 혹은 보제가 거룩한 성작을 들고 나오면서 드리는 기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경건한 마음(두려움)과 믿음과 사랑으로 가까이 올 지어다."
이 세 가지가 성체성혈성사를 영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준비되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구체적으로 성서는 이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 "각 사람은 자신을 살피고 나서 그 빵을 먹고 그 잔을 마셔야 합니다." (고린토 전 11,28)라고 사도 바울로께서는 말씀하고 계십니다. 만약 죄를 지었다고 생각된다면 신부님께 고백성사를 청하여 죄를 사함 받고 거룩한 성작으로 나아가십시오.
- 만약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말로써 혹은 다른 방법으로 잘못하였거나, 그 사람에게 안 좋은 감정을 계속 가지고 있다면 그에게 가서 용서를 구하고 그 상황을 바로 잡으십시오.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 때에 너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형제가 생각나거든 그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그를 찾아 가 화해하고 나서 돌아와 예물을 드려라." (마태오 5,23~24)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고 계십니다.
- 영적인 준비 외에 육체적으로도 성찬예배 전까지 금식을 해야 합니다. 성찬예배 전 날 저녁에는 될 수 있으면 배부르게 먹지 않으며 금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성찬예배일 아침에는 성체성혈 성사를 영하기 전까지 먹지 않습니다. 이것은 아이들에게도 해당됩니다. 하지만, 유아들이나 특별히 중한 환자들은 예외입니다. 수요일과 금요일 그리고 교회에서 금식의 날로 정한 날에는 금식을 해야 합니다. 특별한 경우에는 각자의 영적 고백 신부님과 상의를 하십시오.
성체성혈 성사 전에는 교회의 예배서에 나와있는 '성체성혈성사 전 기도'를 드려야 하고, 성찬예배는 꼭 처음부터 참여해야 합니다. 성직자가 거룩한 성작을 들고 "하느님에 대한 경건한 마음과 믿음과 사랑으로 가까이 올 지어다."라고 하면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몸소 우리의 몸 속으로 들어오셔서 영적으로, 육체적으로 병든 우리를 치료해 주시고, 우리를 하늘의 왕국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 주신다는 믿음과 존경으로 거룩한 성작 앞으로 다가갑니다.
우리는 자녀들에게도 성체성혈을 모실 수 있도록 적절한 준비를 시켜야 합니다. 아무리 어리다 할 지라도 성체성혈을 받게 하려고, 사탕이나 과자와 비슷한 것을 먹는 것이라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에게 그리스도를 그들 안에 모시는 것이라고 분명히 말해 줌으로써 두려움과 경건함을 갖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성체성혈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불멸의 양식-2012, 한국 정교회 발행’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