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그리스도인
한 부류의 신자들이 있는데, 이들은 사도 바울로가 고린토 사람들에게 쓴 것, 즉 우리는 “무슨 일에나 하느님의 일꾼”(2 고린토 6,4)으로 살아야 함을 잊고 사는 신자들입니다.
이러한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인의 미덕 중에서 자신들에게 즐겁고 쉬운 것만을 선택하는 큰 실수를 범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자신의 입맛대로 자르고 꿰맨” “쉬운” 복음을 따르기로 선택한 것으로, 이른바 “선택의 그리스도인”인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그들의 삶에는 그리스도교적 요소가 거의 없고, 오히려 그리스도교 신앙에 반대되는 요소가 많이 자리하게 됩니다.
무얼 하든 하느님 마음에 드시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마음에 들게 하려고 하고, 이기적이고 냉정하게 행동합니다. 또한 교회가 사목자들을 통해 가르치는 것에 기꺼이 순종하지 않습니다. 금식과 기도에 있어서도 교회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정해놓은 규칙을 따르며, 죄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그 죄란, 남을 판단하고 거짓말하는 것인데, 형제를 판단하는 것이 나쁘지 않고 ‘순진한’ 작은 거짓말 정도는 나쁘지 않다고 믿으면서 그렇게 합니다. 그들은 또, 혼전 관계, 혼외 관계, 낙태 등 하느님의 말씀이 죄로 명시하며 정죄한 것들을 지지하기도 합니다!
어떤 미덕이 꼭 지켜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선택적으로 지켜도 되는 것인지를 자신들의 관점에서 구별하고, 죄에 대해서도 자신들 잣대로 큰 것과 작은 것으로 구별하는 “선택의 그리스도인”들은 불행하게도 다음과 같은 주님의 말씀을 잊어버리고 삽니다. “가장 작은 계명 중에 하나라도 스스로 어기거나, 어기도록 남을 가르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늘나라에서 가장 작은 사람 대접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계명을 지키고, 남에게도 지키도록 가르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 대접을 받을 것이다.”(마태오 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