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의 삶과 말씀, 가르침과 활동에서 중심을 이루는 것은 사랑이었다. 성인의 사랑에 대한 제1 강론에서 몇 가지를 소개한다.
자애로우신 우리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유대 관계를 맺게 하려고 서로를 필요로 하게 하셨다. 그래서 농부는 자기 양식만을 농사짓는 것이 아니다. 만일 자기 농사만 짓는다면 자기에게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낭패가 된다. 군인도 전쟁에서 자기가 살기 위해서만 싸우는 것이 아니고 국가 방위를 위해 싸우게 되는 것이다. 상인은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만 마련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물건을 마련한다. 이것은 곧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가 자신만을 위해 살게 하신 것이 아니라 남에게도 관심을 두지 않으면 안 되게 하신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신세를 진다고 해서 너무 열등감을 느끼지 마라. 왜냐하면 그것은 무한한 하느님의 지혜에서 오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서로를 필요하게 하여 결속도록 하셨으며 이웃끼리 더욱 밀접하게 의논하고 맺어지게 하셨다.
이런 다른 사람과의 유대 관계는 친구 간의 우정 정도가 아니라 육체의 각 부분과 같다. 서로가 친구가 아니더라도 같은 사람이다. 그래서 같은 인간적인 본성이 있고 같은 하느님 아버지 밑에서 같은 세상에 태어났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하나의 거처로 마련해 주셨고 해를 등잔으로 켜주셨고 한 하늘을 지붕으로 삼게 하셨고 한 땅을 식탁으로 펼쳐주셨다.
형제처럼 결속할 것이며, 남이 떨어져 나가려고 해도 자신은 떨어져서는 안 된다. 그리고 남이 사랑할 때만 나도 사랑하겠노라는 매정한 말일랑 하지 마라. 도리어 남이 사랑하지 않더라도 더 큰 사랑을 베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 육신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더 큰 보상을 받을 것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