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70인 역 구약 성서'라고 부르는가? 정확하게 말하면 '72인 역 구약 성서'라고 해야 한다. 왜냐하면 번역한 사람 숫자가 72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편의상 '70인 역'이라고 한다. 70인 역은 프톨레메오스 2세 필라델프스 왕(285~246 BC) 시대에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그리스어와 히브리어에 능통한 72명의 유대인 학자들에 의해 히브리어로 전해오던 구약 성서가 그리스어로 번역되었다.
왜 히브리어 구약 성서를 그리스어로 번역했나? ‘코이네’ 그리스어는 알렉산더 대왕 제국 시대와 그 후에 지중해 지역뿐만 아니라 중근동 아시아까지 널리 퍼져 쓰였다. 유다 왕국의 멸망 후 여러 지역으로 흩어진 유대인들 중 많은 사람이 세월이 흐르자 히브리어를 잊어버리고 그리스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심지어 예루살렘의 유대인 회당에서도 그리스어를 사용할 정도였다. 그러므로 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쓴 성서가 필요했다. 신약 성서를 살펴보면 주님께서도 유대교 회당에서 유대인들과 사도들을 가르치실 때 이 성서를 사용하셨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정교회는 자연스럽게 오늘날까지 계속해서 이 '70인 역 구약 성서'를 사용하고 있다.
구약성서를 내용에 따라 어떻게 분류할 수 있는가? 다음과 같이 네 부분으로 구분한다. 1) 율법서 - 구약의 중심이 된다. 2) 역사서 - 구약의 역사적인 내용들이 있다. 3) 교훈서 - 가르침의 내용이 있다. 4) 예언서 -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심이 예언되어 있다.
율법서에는 어떤 책들이 있나? 모세가 쓴 5권이 있다.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이 책들을 가리켜 '모세의 율법'(루가 복음 24,44)이라고 하셨다.
창세기에는 무엇이 기록되어 있는가? 창세기에는 세상과 인간 창조에 대한 이야기와 첫 인간에게 명한 하느님의 계명과 이스라엘 역사의 시작이 기록되어 있다.
나머지 4권에는 어떤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가? 예언자 모세 시대의 종교사와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민족에게 내려주신 율법 등이 기록되어 있다.
교훈서에는 어떤 책들이 있나? 시편과 더불어 욥기, 잠언, 전도서, 아가, 지혜서, 집회서가 있다.
시편에는 어떤 내용이 있는가? 가르침도 있지만 이스라엘의 역사적인 사건들 그리고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 등이 언급되어 있다. 또한 시편은 완전한 기도서이며, 하느님께 드리는 찬양송이기도 하다. 정교회에서는 모든 예배에서 인용하여 사용한다.
예언서에는 어떤 책들이 있는가? 대 예언서는 이사야, 예레미야(바룩, 애가, 예레미아의 편지 포함), 에제키엘, 다니엘 소 예언서는 호세아, 아모스, 미가, 요엘, 오바디야, 요나, 나훔,하바꾹, 스바니야, 하깨, 즈가리야, 말라기가 있다.
왜 12 예언서를 '소 예언서'라고 하는가? 대 예언서보다 가치가 작기 때문이 아니라,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구약 성서를 반드시 읽어야 하는가? 아니면 신약 성서를 읽음으로써 구약 성서를 읽을 필요가 없는 것인가? 반드시 읽을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먼저 있었던 거룩한 계시를 읽지 않고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에는 신약 성서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약에 있는 거룩한 계시는 신약 때에 이루어질 것을 미리 예언한 것이기 때문이다. 구약과 신약에는 구분해 볼 세 가지 사항이 있다. 1) 전례에 관한 사항 (레위기) - 이 부분은 신약에서 완전히 폐지되었다. 2) 윤리에 관한 사항 - 믿음과 관련된 모든 것을 말한다. 신약에서도 준수되며, 더 광범위하게 또 완전하게 지켜진다. 3) 예언에 관한 사항 - 구약의 예언이 신약에서 실현된다. 그 예언은 그리스도와 그분의 생애 그리고 교회 안에서 실현된다.
(구약의 예시가 신약에서 실제로 이루어졌다) 이삭의 희생 -->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 광야의 구리뱀 -->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민수기 21장) 오르심 이스라엘의 박해와 수난 --> 교회의 박해와 수난 모세의 세례 --> 그리스도의 세례 만나의 초자연적 양식 --> 예수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