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성 실베스트로스 로마의 대주교
박해받는 이들의 피난처
성인은 로마의 경건한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신앙심이 깊었던 성인은 박해를 피해 숨을 곳을 찾는 이들에게 용감히 은신처를 마련해 주곤 하였다. 성인 자신도 체포되었으나 기적적으로 풀려난 뒤, 로마의 밀티아디스(Miltiades) 대주교에 의해 사제로 서품되었다. 밀티아디스 대주교가 안식하시자(314년) 성인께서는 그 뒤를 이어 로마의 대주교가 되셨다.
이후 성인께서는 양떼들을 돌보는 사목과 교회의 가르침들을 지켜나가는 일에서 진정한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임을 증명해 보이셨다. 성인께서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언제나 식량을 준비해 두셨고, 이교도들의 풍습과 교회의 관습을 구별하기 위해 필요한 규정들을 만드셨다. 그리고 여러 가지 기적들을 행하심으로써 더 유명해지셨다.
신앙의 자유를 얻다
이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막센티우스(Maxentius)와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로마에 입성하여 그리스도교를 옹호하는 칙령을 발표하게 되자, 성인께서는 이제와 달리 공개적으로 그리스도교 신앙의 신비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가르칠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큰 기쁨 속에 세례를 받았으며, 콘스탄티누스 황제도 성인에게서 신앙에 대해 가르침을 받았다.
그리고 성인의 조언을 받아들여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로마에 일곱 개의 거대한 바실리카풍(장방형의) 성당을 지었다. 그후로 이들 성당에서 주님과 거룩한 순교자들의 축일예배가 자유로이 거행될 수 있게 되었다.
유대교 학자들과의 논쟁
한편 당시까지도 유대교의 구슬림을 받고 있던 황제의 어머니 엘레니는 신비술(神秘術)의 대가인 잠브리우스(Zambrius)가 이끄는 12명의 율법학자들과 실베스트로스 성인을 포함한 12명의 주교들이 서로 공개적인 논쟁을 벌이게 하였다. 이때 성인께서는 유대인들의 질문과 공격에 응답하여 예언자들의 말씀들을 인용하면서, 구약의 모든 사건들과 하느님의 약속들은 구세주이신 그리스도의 인격 안에서 완전하게 실현되었다고 대답하셨다.
또한 성인께서는 성삼위일체와 그리스도의 육화의 신비,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과 그로 말미암아 우리 인간이 어떻게 죽음에서 해방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되었는가를 설명하셨다. 이런 설명을 듣던 유대인 율법학자들은 더 이상 말을 못하고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황제와 많은 군중들은 성인을 칭송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세례를 받기로 결심하였다.
우리 교회의 신성한 가르침을 지켜내던 성인께서는 335년 12월 31일 평화로이 안식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