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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말씀과 함께

구원은 모든 이에게

 

 

구원은 모든 이에게 (로마 10,1~10)

(소티리오스 대주교)


로마인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성 바울로 사도가 언급한 두가지 기본적 진실에 관한 것, 특히 오늘날 우리와의 관련성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첫째, 모든 이들을 위해 우리의 온 마음과 진정으로 구원을 찾고 열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가까운 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을 위한 구원입니다. 

둘째, 그리스도께서 주신 구원은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고 누구든 그리스도께로 향하는 사람은 구원받을 수 있다고 성 사도는 말합니다.

 

성 바울로는 자신의 동족인 유대인들의 구원에 줄곧 가득 찬 열의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사울(성 바울로의 유대인 이름)은 그리스도께로 돌아선 순간, 조국으로부터 끊임없는 비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감옥에 갇혔고, 돌을 맞았으며 죽음의 위협을 받았습니다. 이 모든 시련에도 사도 바울로는 계속하여 그들을 그리스도께서 주신 구원으로 이끌고자 시도하였습니다. 심지어 "나에게는 큰 슬픔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으로 끊임없이 번민하고 있습니다. 나는 혈육을 같이하는 내 동족을 위해서라면 나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떨어져 나갈지라도 조금도 한이 없겠습니다"(로마 9,2~3)라고 말합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성 바울로는 만약 이스라엘이 구원받을 수 있다면 기꺼이 그리스도와 단절을 감내하겠다는 말입니다. 자신의 구원을 포기할지라도 이스라엘의 구원을 받겠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열망이 계속해서 오늘 읽은 구절에도 드러납니다: “형제 여러분, 나는 내 동족이 구원받기를 마음으로 간절히 원하며 하느님께 간구합니다”(1절).

 

우리의 친구들, 친지들, 가족, 지인들에게 같은 열망을 느낄 수 있습니까? 우리가 성 바울로의 열망에 견주어 그리스도와 가까워지기를 바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어느 정도의 노력으로 그리스도를 알아가기를, 그분을 사랑하고 그분을 믿기를 수고하나요?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이 그리스도의 믿음에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따뜻한 마음으로 기도드리나요? 결론적으로 구원에 과연 관심은 있나요?

 

성 바울로 사도의 관심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그가 이어서 말하길 구원은 특정 국가나 사람들(모세 율법과 같이)에게 국한되지 않고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들을 위함입니다.(4절 참조) 구원은 모두를 위한 것이며 어디에서 왔든 누구든 관계없습니다.(갈라디아 3,28 참조)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마태오 11,28)라는 그리스도의 끊임없는 초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다 구원을 받게 되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 바라십니다.”(디모테오 전 2,4)

 

여기서 아주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베풀어주신 구원은 누군가의 생각처럼 다가갈 수 없는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성 바울로가 말합니다. “누가 저 높은 하늘까지 올라갈까(올라가서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모셔 오기 위해) 또는 누가 저 깊은 땅속까지 내려갈까 하고 속으로 걱정하지 말라 (내려가서 그리스도를 죽음으로부터 모셔 오기위해)”(6~7) 이런 질문들은 이미 답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스스로 모든 것을 행하셨습니다. “우리 인간을 위하여 우리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셔서”(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조 3조),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네, 죽음으로 죽음을 멸하시고 무덤에 있는 자들에게 생명을 베푸셨나이다.”(부활 찬양송)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믿는 것이며 우리가 원한다면 구원에 손 닿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성 바울로는 계속하여 말합니다. “하느님께서 '말씀은 네 바로 곁에 있고 네 입에 있고 네 마음에 있다'고 하셨는데 이것은 우리가 전파하는 믿음의 말씀을 가리켜서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는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또 하느님께서 예수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셨다는 것을 마음으로 믿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곧 마음으로 믿어서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에 놓이게 되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게 됩니다.”(8~10) 요한 크리소스톰 성인은 해당 구절에 관해서 말하기를 “생각과 혀에 당신의 구원이 달려있습니다. 구원으로 향하는 긴 여정도, 항해할 바다도, 넘어야 할 산도 없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주님이신 당신을 온 마음으로 믿는 그 누구도 절대 버리지 아니하시고, 당신을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느님으로 받아들이며, 당신의 뜻에 따라 생활하며, 이런 믿음을 죽음의 위협에도 다른 이들에게 고백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이들을 받아들이십니다. 우리도 역시 하느님을 향한 이런 믿음을 우리 마음속에 기르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우리의 사랑과 헌신을 용기 있게 선언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