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에 들어가기 전에
주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거룩한 부활에 우리를 동참시키기 위해 교회는 부활절 40일간을 '사순 대 재계'의 기간으로 정하여 우리의 영혼과 육신을 정결하게 다듬고 의롭고 거룩하게 단련하도록 권고한다.
그러면서 이 사순 대 재계에 들어가게 하기 위해 교회는 또 다른 3주간(4 주일)의 기간을 정하고 사순절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도록 한다. 이 기간을 '뜨리오디온 기간'이라고 한다. 이 기간의 주일들에는 단계적인 영적 개발을 위한 특별한 명칭이 붙어 있다.
우리는 이 주일 명칭에 부합되는 영적 준비를 잘하면서 거룩한 사순절을 지키고 영광스러운 부활에 참여하도록 해야 하겠다.
뜨리오디온 기간
첫째 주일 : 세리와 바리사이파 사람 주일
주님의 비유 말씀으로 바라사이파 사람과 같은 교만의 위험을 경고하며 세리와 같이 죄를 인식하고 겸손해질 것을 촉구한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면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면 높아질 것이다."(루가 18,14)
둘째 주일 : 탕자 주일
방탕한 아들이 자기의 탈선을 회개하고 아버지에게 죄를 고백하고 아버지의 집에 다시 돌아와서 행복을 찾는 비유의 말씀으로 우리를 회개와 고백으로 하느님께 돌아와 그 축복 속에서 살기를 권유한다.
우리 일상생활의 죄를 회개하고 고백성사를 받을 것을 강조한다.
"아버지, 저는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이제 저는 감히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할 자격이 없습니다."(루가 15,21)
셋째 주일 : 심판 주일 (금육 주일)
주님의 심판의 날을 대비케 하며 육적 욕망을 억제하고 하느님의 뜻에 부합되는 영적 생활에 더욱 치중하도록 주의시킨다.
주님께서 심판하실 때 그 심판의 기준은 사랑이 될 것이라고 천명해 주신다. 이기적인 육적 욕망을 끊고 이웃 사랑으로 단죄받지 않도록 경고한다.
"똑똑히 들어라. 여기 있는 형제들 중에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 곧 나에게 해 주지 않은 것이다."(마태오 25,45)
넷째 주일 : 사순절 전주일 (용서 주일)
다음날(월요일)부터 시작되는 사순 대 재계를 잘 지키도록 아담의 낙원에서의 추방을 상기시킨다. 그럼으로써 사순절이 형식적이고 위선적인 행위가 아니고 진심으로 회개하며 하늘나라를 지향하는 기간이 되기를 환기시킨다.
"너희가 남의 잘못을 용서하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마태오 6,14)
"단식하는 것을 남에게 드러내지 말고 보이지 않는 네 아버지께 보여라."(마태오 6,18)
"재물을 하늘에 쌓아두어라. ~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마태오 6,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