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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교리문답

신앙의 신조, 제3조 - 3) 원죄로 인한 결과

원죄는 사람에게 있던 '하느님의 형상'을 더럽히는 결과를 가져왔다. ⓒunsplash

 

 

"우리 인간을 위하여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셔서

성령으로 또 동정녀 마리아께 혈육을 취하시고 사람이 되심을 믿으며"


  •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의 뜻과는 반대로 어떻게 악마의 말을 듣고 행하게 되었는가?
    하느님은 사람을 창조하실 때 그의 선하심으로 사람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셨다. 반면에 사람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는데 아담과 하와는 그들의 자유의지로써 악으로 가는 길을 선택하였다.

  • 악마는 아담과 하와를 어떻게 유혹했는가?
    뱀이 하와에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게 되면 선과 악을 알게 되어 하느님과 같이 된다고 유혹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람은 신성화되기에는 부족한 상태에 있었으므로 신성화되기를 갈망하였다. 이러한 갈망을 악마가 이용한 것이다. 그리고 하와는 그가 약속한 것에 유혹당하여 아름답게 보이는 열매를 먹었다. 그 후 아담 역시 그녀의 잘못된 행동을 본받아 열매를 따 먹은 것이다. 이것을 원죄라고 하며 선조들의 타락이라고 한다.

  • 하느님의 피조물인 사람이 죄를 짓는 것이 가능하였는가?
    물론이다. 앞서도 말하였듯이 인간에게는 완전한 자유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며 만약 그러한 자유를 올바로 사용하였다면 영적인 완성을 이루었을 것이고 거룩한 은총을 힘입어 하느님과 같은 형상으로 변모하였을 것이며 죄가 없고 죽지 않는 영원한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사람은 교만함으로 인하여 자유로운 선택을 잘못 사용함으로써 타락하게 된 것이다.

  • 원죄는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
    원죄 또는 선조들의 타락은 사람에게 있던 '하느님의 형상'을 더럽히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다. 그러나 이 타락이 사람에게 있는 하느님의 형상을 완전히 지워져 없어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타락한 후에는 거룩한 은총을 잃게 됨으로써 하느님의 형상이 검게 물들게 되어 태초의 정의로움을 잃게 되었다. 사람은 세상을 지배할 권세를 잃게 되었고 멸망의 길을 따르게 되었다. 또한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선악과를 따 먹음으로 인하여 죽음이 오게 되었고 영생의 능력을 상실하게 되었다. 이렇게 타락 이후 사람에게 늙거나 병들게 하여 썩어 없어지는 파멸과 고생과 슬픔과 고통과 죄악이 다가오게 된 것이다.

  • 아담의 범죄로 인하여 맞게 된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육적 죽음과 영적 죽음을 말한다. 육적 죽음이란 육신이 생명을 주는 영혼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말하며, 영적 죽음은 영혼이 숭고한 삶의 생명을 주는 하느님의 은혜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말한다.

  • 그러면 영혼도 육신처럼 죽는 것인가?
    영혼도 죽는다. 그러나 육신처럼 죽는 것은 아니다. 육신은 죽으면 감각이 전혀 없게 되고 사그라지고 만다. 그러나 영혼은 하느님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영적 죽음을 맞게 되면 하느님의 거룩한 광명과 영적인 기쁨과 행복 등을 모두 잃게 된다. 그러나 영혼은 죽어도 사그라지거나 소멸하지 않고 암흑과 고통의 상태에 놓이게 된다. 악에 속하는 행위를 습관적으로 행하는 것은 영혼이 병든 상태이고 죄의 행위는 영혼의 죽음을 말한다. 병든 영혼은 죄의 욕망으로 점점 영적 죽음으로 끌려가게 된다.

  • 왜 죄지은 선조들만 죽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죽어야 하는가?
    사람은 모두 아담의 후손이다. 죄를 지은 아담으로부터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죄에 물들게 되었다. 오염된 샘에서 오염된 물이 흐르는 것처럼 아버지가 죄로 물들게 되어 죽음이 왔다면 그로 인하여 자식 또한 그의 죄로 인하여 죽임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원죄는 결과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대물림되는 것이다.

  • 여기에 대해서 성서는 어떻게 말하는가?
    "한 사람이 죄를 지어 이 세상에 죄가 들어왔고 죄는 또한 죽음을 불러들인 것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어 죽음이 온 인류에게 미치게 되었습니다."(로마 5,12)

  • 원죄의 대물림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모든 사람이 한 지체를 가진 육신으로 구성된 것처럼 인성이 같음으로써 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므로 죄의 대물림은 계속되는 것이다. "아담의 경우에는 그 한 사람 때문에 모든 사람이 유죄 판결의 심판을 받게 되었지만"(로마 5,16)

  • 낙원에는 '생명의 나무'가 있었는데 죄를 지었기 때문에 그 나무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단 말인가?
    그 나무의 열매는 먹어 보지도 못했다. 왜냐하면 낙원에서 쫓겨났기 때문이다.

‘신앙의 신조, 제3조’ -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