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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금식하는 날을 정해놓은 이유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의 이 금식에 대한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고 그 결과로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가 단절되고, 인간은 죽음을 맛보게 되었다.

 

 

다른 교회에서는 교인 각자가 자기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날짜만큼 금식하는데 왜 우리 정교회에서는 정해진 때에 정해진 기간 금식을 해야 하나요?

 

금식은 낙원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담에게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따먹어라. 그러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만은 따 먹지 말아라.”(창세기 2,16~1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의 이 금식에 대한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고 그 결과로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가 단절되고, 인간은 죽음을 맛보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다시 처음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담이신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셔야만 했고,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일을 시작하시기 전에 40일 동안 금식하셨습니다.(마태오 4,2) 그리스도께서는 금식하심으로써, 구원의 길은 인간이 타락한 그 지점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다시 말해서 금식하라는 하느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임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금식을 마치신 후 몹시 시장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마귀의 유혹에 넘어간 옛 아담과는 달리 새로운 아담이신 그리스도께서는 마귀의 모든 유혹을 물리치시고 자신의 생명을 하느님의 뜻에 맡기셨습니다.(마태오 4,3~4) 이렇게 하여 질서가 다시 회복되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거룩한 사도들은 주님의 본을 받아 자신들도 금식하였을 뿐만 아니라 신자들을 위해 금식 기간을 정했습니다. 교회가 정한 금식을 지킴으로써 신자들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자기 마음대로 자기가 원할 때 금식을 한다거나 금식하는 것을 자랑한다면 그건 우리 영혼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과 교회에 대한 순종의 표시로써 금식할 때에 우리가 얻는 영적 이득은 말할 수 없이 큽니다. 그래서 정교회 교인들은 언제 어떻게 금식해야 하는지를 반드시 배워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