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과 단순함
(아토스 성산의 성 파이시오스 수도자)
순종은 낙원을 여는 열쇠가 됩니다. 이것은 강요에 의해서 하는 초라한 복종이나 억지로 하는 기도와는 성질이 다릅니다.
아무도 혼자 자기 자신을 치료할 수 없으며 순종하지 않고는 구원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천성적으로 순종을 쉽게 할 수가 있거나, 단순함을 지니고 태어난다면 단시일 내에 성화(聖化)의 경지에 오를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단순한 마음을 지닌 어떤 사람이 가난한 병자 한 사람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 병자가 생선을 먹고 싶다고 그에게 청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가난했던지라, 그의 청을 쉽게 들어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생각 끝에 해변에 있는 한 성당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손을 펼치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리스도시여, 그 친구에게 줄 수 있도록 저에게 생선 한 마리만 주십시오."
그러자 놀랍게도 그의 손안에 생선 한 마리가 퍼덕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그 생선을 들고 그 성당을 떠났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삶도 이렇게 단순하게 엮어 가도록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