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홀한 태도
소홀히 여기는 태도는 우리 모든 생활에서 경계해야 할 일이지만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큰 저해 요소가 되는 것이다. 소홀함은 영적 향상의 저해가 될 뿐 아니라 영원한 미래에 대한 위험이 된다. 그러므로 소홀함에 대처하는 문제는 우리 구원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지속해서 향상해야 하는 우리의 신앙생활을 지연시키고 침체시키는 이 영적 소홀함을 다윗은 부주의라고 하였고 성가 구절에서는 게으름이라고 한다. 테오도로스 수도자는 “만일 하느님께서 우리가 어디에 있건… 우리의 소홀함을 헤아리신다면 우리는 구원받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구약에서 하느님께서는 예언자 예레미아를 통하여 만일 유다인들이 하느님의 계명을 소홀히 하고 있음을 회개치 않는다면 적이 침범하여 폐허가 될 것이라고 예고하셨다. "예루살렘이 풍전등화처럼 되었다. 이 소식을 만방에 알려라. 먼 곳에서 원수들이 밀려와 유다 성읍을 공격하느라고 야단들이다. 내가 똑똑히 일러둔다. 예루살렘은 독 안에 든 쥐가 되었다. 나를 거역하다가 이 꼴이 되었다.” (4,16~17)
신약에서도 주님께서는 임금 아들의 혼인 잔치에 비유하시면서 (마태오 22,1~14) 잔치 초청을 소홀하게 대한 사람들의 결과에 대해 말씀하신다. 총들이 나가서 초청받은 사람들에게 잔칫상도 차렸으니 어서 오라고 하였다. 그러면 우리가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 중에서 중요한 것들을 생각해 보기로 하자.
기도
이것은 그리스도인의 기본적인 의무이다. 수시로 기도에 대한 가르침 (마태오 6,5~13)에 따라 올려야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소홀한 탓으로 기도는 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성호만 긋는 때가 많다. 기도 경험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많은 의사도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도 권하고 있다.
규칙적인 예배 참례
신자 중에는 성탄절이나 부활절에만 참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주일이면 다른 일을 보거나 집에서 쉬며 예배에 참례하지 않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신자는 주일에는 말할 것도 없고 축일이나 교회의 절기에 있는 각종 예배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예배 불참은 주님과 만남을 회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는 이유 없이 오랫동안 참례치 않는 사람에게 규범상의 제재를 가하게 된다.
고백성사
고백성사는 성체성혈을 영하기 위한 준비이기도 하다. 죄를 깨끗이 씻고 주님께 나아가 주님과 일치를 이루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의무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일 년에 두세 번밖에 성체성혈을 영하지 않음으로써 또는 영하더라도 고백성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날마다 지을 수 있는 죄를 회개와 고백 없이 그냥 품고 성체성혈을 영한다는 것은 죄를 더 짓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님의 말씀과 교회의 가르침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