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각자 고유하며 복제품이 아닙니다.
(안토니 M. 코냐리스 신부의 ‘정교회 가정에서 하느님을 생생히 경험하기’에서 옮김)
하느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다르게 만드셨다. 세계에 있는 수십억의 사람들 가운데 어떤 사람도 같은 지문, 같은 성격 또는 같은 DNA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이런 각각의 개성을 존중하고 즐거워하는 대신에, 우리는 흔히 집단 안에 있는 다른 사람과 같아지려고 한다.
우리는 하느님의 선물인 이런 고유함을 무가치하게 만들어버림으로써 그것이 사라지게 한다. 누군가의 말대로, ‘대부분의 사람은 고유한 원본으로 태어났지만, 복사본으로 끝을 맺는다.’
이런 현상은 참으로 악덕(惡德)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데, 왜냐하면 우리의 특별함과 고유성을 거부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창조주가 바라는 특별한 인격체가 되길 거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는 우리의 자유를 잃기 시작한다. 집단과 함께 움직이는 사람은 자유로운 인격이 아니다. 그런 사람은 자기 자신의 삶을 참으로 살지 못한다. 도리어 그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위해 대신 살게 시킨다.
그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따라가야만 하나, 그 사람들이 어디로 가는지는 거의 알지 못한다. 그는 자기 자신을 위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기 시작한다. 마침내, 그는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자기더러 무엇을 해라, 어디로 가라고 말해주길 바라는 지점에까지 이르게 된다.
결과적으로 그는 더는 하느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고유한 인격이 아니라 단지 통계자료에 잡히는 한 개체일 따름이다.
“다수를 따라 불의에 가담하지 말아라”(출애굽기 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