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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성인의 가르침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성 요한 크리소스톰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


만약 내가 여러분에게 “금식하십시오”라고 충고한다면, 몸이 허약해서라고 아마 변명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선이라도 베풀어 보십시오”라고 하면 가정적인 문제를 들추거나 궁핍하다고 할 것이고, “예배나 설교를 좀 더 자주 참례하고 들어 보십시오”라고 하면 직업상의 의무와 가족 부양 때문에 그렇게 못한다고 할 것입니다.

“주님의 가르침을 느끼려면 설교 시간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 보십시오.” 한다면 그때는 '과히 유식하지 못해서'라고 핑계를 댈 것이고, “이웃 사람에게 충고라도 해 보십시오”라고 할 때는 “그 사람은 제 말은 듣지도 않아요. 여러번 말을 하러 갔지만 무시만 당했는데요.”라고 아마 여러분은 대답할 것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근거 없는 변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혹 여러분이 지킬 수 없는 일들에 대해 다소간 둘러댈 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내가 만약 여러분에게 “여러분의 형제에 대해 가지고 있는 미운 감정을 버리고 인제 그만 화해하십시오”라고 한다면 어떤 말로 여러분은 내게 변명을 하겠습니까?

그때는 참으로 가난이나 무지, 육체적인 나약함이나 가정에 대한 의무 때문이라고 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짓고 있는 이 죄는 다른 어떤 죄들보다 더 용서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한번 이 점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 그런 상태에서 어떻게 감히 여러분의 두 손을 하늘로 향해 기도를 할 수 있으며, 또 하느님의 용서를 간청할 수 있겠습니까?

 

형제의 잘못을 용서할 수 없다면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시고자 원하시더라도 그렇게 하실 수 없다는 것을 각성할 수는 없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