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에프렘 시리아인 수도자 (1월 28일)
아버지에게서 버림받은 소년
성인은 306년경 로마제국의 동쪽 경계지역인 시리아의 니시비스(Nisibis)라는 한 외딴 도시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그리스도교에 관심을 가졌던 성인은 이로 말미암아 이교도 사제인 아버지 집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경건하고 금욕적인 주교 야고보(1월 13일) 성인의 보살핌을 받아 성서를 배우며 덕을 쌓는 수련을 할 수 있었다. 낮에는 배고픔, 밤에는 졸음과 싸우며 금욕생활을 하던 성인의 눈에서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성인은 끊임없이 자신과 다른 이들의 죄를 상기하며 눈물 흘렸고, 때로는 창조주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신 일들이 너무나 놀라워 눈물지었다. 스무 살 무렵 세례를 받았으며 때때로 사막에서 생활하였다.
회개의 삶을 가르침
한 번은 성인이 에데사((Edessa)로 순례 여행을 하고 있을 때 길에서 한 창녀를 만났다. 성인은 짐짓 그 꼬임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하고는 그 여자를 도시의 큰길 한 가운데로 데리고 갔다.
여자가 무엇인가 이상하다 싶어 성인을 향해 왜 이런 곳으로 가느냐고 묻자, 성인은 ‘가엾은 여인이여, 당신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띌까 두려워하고 있구려. 그렇다면 마지막(심판) 날에 우리의 행위와 가장 은밀한 생각까지 심판하실 하느님이 보고 계신 것은 두렵지가 않단 말이요?’하고 되물었다. 성인의 말씀을 들은 여인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회개하였고, 성인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살 게 되었다.
참된 보제 (곧, 섬기는 자)
당시 대 바실리오스 성인의 명성(名聲)을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성인은 에데사에서 돌아온 뒤 케사리아로 가서 바실리오스 성인을 만났다. 그리고 바실리오스 성인에게서 보제 서품을 받은 뒤 다시 니시비스로 돌아와 교회를 위해 봉사하였다.
사제직을 마다한 성인은 로마와 페르시아 사이에 전쟁(338~387)이 나자 사막에서 돌아와 사람들을 돌보았다. 그리고 363년에 니시비스가 페르시아의 손에 넘어가자 이교도 왕을 피해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에데사로 피신하였다. 이후 십 년 동안 그곳의 학교에서 가르쳤고, 자신의 저작물 중 상당량을 썼다. 이 작품들 가운데는 성서 주석과 이단자들에 대한 논박(論駁), 신앙과 구원의 신비, 천국, 동정(童貞, Virginity), 교회의 축일들에 대한 성가들이 포함되어 있다.
372년 기근에 처한 도시를 위해 구호 활동을 펼쳤던 성인은 그 다음 해(373년) 많은 수도자와 고행자들에 둘러싸인 채 안식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