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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말씀과 함께

"주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이 종은 평안히 눈감게 되었나이다." (1편)

 

 

"주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이 종은 평안히 눈감게 되었나이다." (1편)

(소티리오스 대주교)


우리는 만과를 볼 때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을 듣습니다.

"주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이 종은 평안히 눈감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구원을 제 눈으로 보았나이다. 만민에게 베푸신 구원을 보았나이다. 그 구원은 이방인들에게는 주의 길을 밝히는 빛이 되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 되나이다." (루가 2,29-32)

 

의인 시메온은 예루살렘의 성전에서 사십일이 된 어린 아기 예수를 품에 안을 수 있었던 영광을 받았고 이러한 순간을 맞이한 것에 대해서 하느님을 찬양하고 감사를 드렸다고 복음저자 루가는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으로부터 이렇게 특별한 영예를 받은 자격을 갖춘 시메온은 어떤 분이었을까요? 그는 믿음이 강하고 경건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구원을 주실 메시아 그리스도가 지상에 오실 것이라는 이사야 예언자와 다른 예언자들의 예언이 성취되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연로한 시메온에게는 성령께서 머무셨는데, 자신의 눈으로 구세주이신 메시아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세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성령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역사적인 그날이 다가왔고 성령이 시메온에게 갈망하던 때가 왔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성령이 성전으로 가라고 했을 때 시메온의 기쁨과 감동이 얼마나 컸을지는 우리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곧바로 그는 노년이 되기까지 평생을 기다리던 분을 만나기 위해서 서둘러 갔습니다. 그리고 동정 성모 마리아와 보호자 요셉이 성전으로 안고 온 사십일 된 신성한 아기를 보자마자 메시아이신 그리스도임을 알아보았습니다. 

성 대 바실리오스가 한 저서에서 언급했듯이, 아기의 신성한 힘은 시메온이 지녔던 순수한 마음의 눈을 밝게 해 주어서 하느님을 뵙게 되는 합당한 자가 되게 하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가 만난 아기는 평범한 아기가 아니었고, 모든 신성함이 아기 안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특별한 느낌을 가지고 경건한 시메온은 아기 예수님을 받아 안고서는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이 종은 평안히 눈감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구원을 제 눈으로 보았나이다. 만민에게 베푸신 구원을 보았나이다. 그 구원은 이방인들에게는 주의 길을 밝히는 빛이 되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 되나이다."(루가 2,29~32)

 

위의 문구는 성서에서 가장 아름다운 내용이자 의인 시메온이 어떤 분이라는 특징을 말해줍니다. 많은 거룩한 교부들로부터 이 문구는 더 깊은 의미들로 해석이 되었고 이러한 이유로 매일 우리 성당에서 기도문으로 사용합니다.

의인 시메온의 말씀에 포함된 몇 가지 핵심 개념을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1. 사람의 영혼은 그리스도를 만나려는 강한 소망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들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의인 시메온은 메시아를 직접 보지 않으면 죽지 않는다는 약속을 성령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이 약속이 이루어질 때까지 수많은 세월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수십 년 동안 그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는 100세가 되었지만, 아직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이 성경 구절의 해석자들은 시메온이 신성한 소망이 실현되는 것을 보았을 때가 115세가 되었다고 추정합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이 성취되기를 참을성 있게 기다리게 할 수 있는 우리에게는 참으로 격려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늦을 수는 있지만 결국 주님께서 이루고자 하시는 일은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우리에게 줍니다.

 

2. 사람의 영혼은 구세주이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에서 완벽한 만족을 느낍니다.

의로운 시메온은 신성한 아기를 품에 안은 순간부터 세상의 모든 보물과 기쁨을 얻었다고 느꼈습니다. 그는 자기 삶에서 더 이상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삶의 목적이 달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하느님께 자신을 세상에서 떠나게 해 달라고 요청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마치 하늘나라의 항구로 가기 위해서 세상의 항구에 묶여 있던 끈을 풀어 달라는 요청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시메온은 다음과 같이 고백하는 것 같습니다. 

"주님, 이 세상을 떠나게 해 주십시오. 당신의 종이 안식을 취하도록 이 세상을 벗어나게 해 주소서. 죽음이 와서 나를 데려가게 해 주십시오. 내 소원은 이루어졌습니다. 당신의 아들을 제 눈으로 보았습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 다른 어떤 것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제 영혼을 당신 가까이 받아주소서."

 

우리 정교회 신자들은 의인 시메온이 느꼈던 것처럼 그리스도와의 친교에서 이러한 만족과 충만함을 경험합니다! 정말입니다! 시메온은 몇 분 동안만 그리스도를 품에 안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시메온보다 훨씬 더 큰 유익함을 그리스도로부터 받았습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와 연합되었고 성체성혈을 받아 모시면 그리스도 전부가 우리 안에 와서 머무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느끼는 이 내적인 만족과 기쁨을 표현하도록 교회는 성체성혈을 받고 난 후의 기도 순서에 시메온의 기도문을 넣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제공하는 이와 같은 깊은 만족과 기쁨 그리고 환희 속에서 우리는 지금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그리스도에게서 멀리 떨어져 어떤 다른 만족을 원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 각자는 솔직한 마음으로 우리 영혼의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이는 가치 있는 일입니다.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다음 주 강론에서 이 주제를 계속해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 입당 축일' 때 부르는 다음의 성가를 여러분에게 권하면서 이 강론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의인 시메온이 구세주를 뵌 것처럼 우리도 찬양을 부르면서 구세주를 환영하러 모입시다. 그리고 구세주이신 그리스도를 우리 마음 안에 머무시기를 허락합시다.»

 

여러분도 거룩한 성가를 부르면서 그리스도를 만나러 어서 오십시오. 그리고 우리보다 먼저 의인 시메온이 만났고 마중했던 그 아기 예수님을 우리도 마중합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