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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오늘의 축일

[1월 29일] 성 사르빌로스와 여동생 베베아 순교자들

 

성 사르빌로스와 여동생 베베아 순교자들 (1월 29일)


이교의 사제

사르빌로스 성인은 트라야노스(Trajan: 로마제국의 제13대 황제, 53-117년 생존, 98-117년 통치) 황제가 다스리던 115년경에 에데사(Edessa: 메소포타미아 북부에 있던 시리아 왕국의 수도. 현대 터키 동남부의 우르파[Urfa])에 살던 이교 사제였다.

어느 날 금은보석으로 한껏 치장한 채 그가 우상을 숭배하는 큰 축제를 주관하려고 할 때, 예전처럼 그 도시의 그리스도교 주교인 바르시메오스가 다가와 그토록 많은 영혼을 멸망으로 이끈 것에 대해 하느님께 해야만 하는 힘든 설명(변명)에 대해 다시 한번 경고하였다.

그런데도 사르빌로스는 경고를 무시하고 축제를 진행했으나 이후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다음 날 주교를 찾아갔으며, 그 발아래 엎드려 여동생 베베아와 함께 세례받기를 청하였다.

 

여동생 베베아

이런 소식이 도시에 전해지자 그 지역의 총독 리시아스(Lysias)는 성인을 자신의 재판정으로 소환하였다. 그곳에서 성인은 온갖 고문을 인내로써 참아냈으며, 두 달 동안 투옥된 뒤 다시금 긴 심문을 받으며 새로운 고문을 당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톱으로 썰고 목을 자르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 끔찍하기 그지없는 고통을 당하면서도 성인은 마치 그의 영혼이 이미 하늘나라에 가 있는 것처럼 감정의 동요 없이 침착하게 견디어냈다.

성인의 목이 잘려 나간 순간, 그곳에서 줄곳 지켜보던 여동생 베베아는 자신의 외투로 온 몸이 갈기갈기 잘려나간 오빠의 몸을 감쌌다. 그리고는 ‘오빠와 나의 영혼은 우리가 믿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어서 총독이 보낸 군인들은 베베아 또한 목을 잘라 죽였다. 두 남매의 시신은 몇몇 그리스도인들에 의해 거두어져 거룩한 주교 압셀라모스(Abselamus)의 무덤에 함께 묻혔으며, 이로써 그들은 순교자들의 거룩한 무리 가운데 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