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승천하시기 전에 주님의 제자들에게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내가 너희와 함께하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제자들뿐만 아니라 주님을 믿는 모든 그리스도인과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제자들이 주님께서 직접 부활하신 몸으로 하늘로 올라가시는 것을 눈으로 보았는데, 어떻게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실 수 있단 말인가요?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유일한 아들이시며, 신앙의 신조에서 고백하듯이 '참 하느님으로부터 나신 참 하느님'이십니다. 그리고 성령의 기도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어디에나 현존하시며 온갖 것을 채워주시는' 거룩한 성령과 같이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어디에나 계시고 항상 우리와 가까이 계십니다.
하지만 주님과 신자들과의 이런 관계는 다른 영혼이 없는 창조물들과의 관계와는 다른 특별한 영적인 관계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영적인 관계는 사람이 주님께서 세우신 교회의 신성한 성사들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목적으로 교회를 세우신 것입니다. 우리가 옷을 입으면 몸과 하나가 되듯이, "그리스도로 인하여 세례받은 자들은 그리스도를 옷 입듯이 입었도다."라는 사도 바울로의 말씀처럼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하여 주님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님과의 이런 관계는 부활하신 거룩한 주님의 몸과 피를 영하는 성찬예배의 성체성혈성사를 통해 완성됩니다. 주님께서도 직접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몸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나와 함께 할 것이다." 이렇듯 경건한 마음과 믿음과 사랑으로 성체성혈을 영할 때 우리는 주님이 우리 곁에 계신다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안에서 주님이 우리와 하나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그 깊은 지혜로 주님께서는 언제나, 어디서나 우리가 주님과 함께 결합하는 방법을 찾으셨습니다. 믿는 사람을 주님의 거룩한 복으로 채워주시는 그리스도의 사랑은 참으로 위대하고 놀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