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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동정녀 마리아의 "예!"

 

 

대천사 가브리엘은 동정녀 마리아에게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하고 바로 떠나지 않고 대화를 나눴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잘 아시다시피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자유를 주셨고 그것을 존중하셨으며, 인간에게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을 강요하지 않으셨습니다. 바로 이것이 그 이유입니다.

대천사 가브리엘이 나자렛에 나타나 동정녀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씀하시고 대답을 기다렸습니다. "은총을 받은 이여,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루가 1,28~31 마리아가 자신이 전달한 하느님의 말씀을 믿을까?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여 따를까? 인간의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계획에 동참할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가브리엘 천사는 기다렸던 것입니다.

 

마리아는 처음에는 대천사가 전해준 이 놀랍고 기이한 일에 대해 당황하였습니다. 그러나 대천사가 이 기적은 성령을 통해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을 해주자 깊은 믿음과 겸손으로 인간의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뜻이 실현될 수 있도록 자신을 그 큰 일에 맡기기로 하였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가 1,38

이렇게 성모님께서는 에덴에서 하와가 하느님을 거역한 것을 순종으로 다시 돌려놓으셨습니다. 하와는 이기주의로 말미암아 자신과 자신의 자손들이 낙원의 기쁨을 잃어버리게 하였지만 '제2의 하와'인 테오토코스 마리 아는 하느님의 아들을 낳으심으로써 낙원의 문이 다시 열리게 했고, 그 아들을 믿고 세례를 받은 자들이 다시 낙원에 들어갈 수 있게 하셨습니다.

 

성서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성모 희보에 대하여, 만약 성모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아들의 어머니가 되는 것을 거부하였다면,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계획을 유보하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것을 보면 창조주가 우리에게 주신 자유의 의지를 잘 사용했을 때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