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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오늘의 축일

[2월 3일] 시메온과 안나 예언자

Ὁ Ἅγιος Συμεὼν ὁ Δίκαιος ὁ Θεοδόχος και Ἡ Προφήτιδα Ἄννα

 

시메온과 안나 예언자(2월 3일)


‘하느님을 받은 사람’

의인 시메온은 기원전 3세기 무렵 이집트의 파라오 프톨레미 필라델푸스(285-246 BC) 시절에 이루어진 70인역 성서번역 작업 때 참여한 70명의 학식이 있는 유대인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고대의 전승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 전승에 따르면 그에게는 이사야 예언서를 히브리어에서 그리스어로 번역하는 임무가 주어졌었다.

그리스도께서 동정녀로부터 태어나시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는 유명한 구절(이사야 7,14)에 이르렀을 때, 그는 너무도 당혹스러워 ‘동정녀’라는 단어를 ‘처녀’로 고치기 위해 작은 주머니칼을 집어 들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에 하느님의 천사가 나타나서 그를 방해하였으며, 또한 이 진리를 확인하기 위해 메시아를 보고, 만지기 전에는 그가 죽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들려주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그리스도께서 성모님의 인도로 성전에 오게 되었을 때, 시메온은 서둘러 달려가서는 자신의 팔에 아기 예수님을 안고는 이렇게 말하였다. “주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이 종은 평안히 눈감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구원을 제 눈으로 보았습니다”(루가 2,29~30)*

 

84세의 예언자 

한편 파누엘의 딸인 예언자 안나는 84세였으며, 남편을 일찍 여읜 탓에 남은 생애를 성전에서 보내며 구세주를 기다렸다. 그는 항상 성전에서 머물기 위해 세상일에서 벗어난 거룩한 과부, 동정녀, 수도자들의 모범으로서, 주님께서 오시기를 열렬히 바라며 금식과 찬양과 기도를 바쳤다. 

 

* 이 전승의 가치는 역사적이라기보다는 상징적인데,  그 이유는 이 이야기대로라면 예수님께서 태어나셨을 때 그의 나이가 적어도 270살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는 구약의 이스라엘을 가리키는 한 전형(典型)으로서, 그에 관한 가장 믿을만한 전승이라면 그가 112세쯤 되는 경건한 사람이었으며, 사제이거나 바리새인은 아니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