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세니오스라고 하는 지식이 풍부한 은둔 수도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유식한 이 수도자가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다는 한 수도자에게 가서 영적 삶에 대해 묻는 것이었습니다. 그 수도자는 많이 배우지는 못하였어도 영적 삶에는 아주 깊숙이 들어간 분이었습니다.
이것을 본 다른 수도사들이 아르세니오스에게 물었습니다.
“그렇게도 아는 것이 많은 당신이 어떻게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수사에게 가서 그런 문제를 묻는 겁니까?”
아르세니오스가 대답했습니다.
“그래요. 내가 공부를 오랫동안 해서 다양한 지식을 얻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저 수사님이 알고 있는 지식은 못 쌓았습니다. 그 지식은 저에게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 지식이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은 아닌지요? 그 지식이란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아는 지식이고 선과 악을 구별할 줄 아는 지식이며 사람의 삶이 무엇인가를 아는 지식입니다.
오늘날 세상에는 지식은 범람하고 있지만, 정작 알아야 하는 지식은 부족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