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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신앙 탐구

묵상의 여덟 단계

 

묵상의 여덟 단계


묵상의 여덟 단계를 소개합니다.
일곱 가지는 현세에 관한 것이고 여덟 번째가 성 이삭이 말하셨듯이 앞으로 올 세상에 관한 것입니다.
성 도로테오스 주교 순교자에 의하면,

 

첫 번째 단계는 현재의 삶에서 오는 시련과 고난을 아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식은 죄로 인하여 인간의 본성에 가해진 모든 손상 때문에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첫 번째 단계를 시작하는 사람은 아담이 하였듯이 동쪽을 바라보고 앉아서 다음과 같이 묵상하여야 합니다. "아담은 낙원의 기쁨을 잃었기 때문에 주저앉아 울었다. 주먹으로 눈을 두드리며 말하였다. '오 자비로운 분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저는 타락하였나이다.'"

 

두 번째 단계는 우리 자신의 허물을 알고 하느님의 자비를 깨닫는 것입니다. 

선한 생각을 가지게 되는 수준에 이르면 부주의나 자부심으로 하느님의 은총을 빼앗기지 않도록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생각들이 인간의 영혼 속에서 자라서 그를 큰 겸손과 회개로 인도합니다.

세 번째 단계는 성서에 계시된 대로 죽음 전후에 우리를 기다리는 무서운 일들을 아는 단계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마음속에 회개의 뉘우침을 일으켰다고는 하나 지성 역시 회개의 눈물로 적시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당신의 입은 시편 외우기를 중지했으나 당신의 마음은 시리아의 성 이삭께서 말씀하신 '축복된 포로'가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네 번째 단계는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끄시는 이 세상의 삶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분의 말씀으로, 제자들과 성인들과 순교자들과 거룩한 교부들의 행동으로 보여준 삶을 깊이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 다다른 사람은 밖으로는 성서로 배우며 안으로는 하느님의 섭리로 배웁니다. 그는 이 세상 것들의 외적인 유혹, 즉 신체적 아름다움, 부, 사라질 영광 등과 같은 것에 더는 속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던지는 그림자에 절대 현혹되지 않습니다.

다섯 번째 단계는 사물의 흐름과 본성을 아는 것입니다. 

구복단의 마지막 구절이 가리키듯이 보이는 모든 피조물의 변화하는 속성을 이해하게 됩니다. 땅에서 온 것이 어떻게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지를, "헛되고 헛되다. 세상만사 헛되도다"(전도서 1,2; 12,8) 라는 말씀을 확인하게 됩니다.

여섯 번째 단계는 지음 받은 존재를 깊이 생각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느님의 가시적인 창조를 이해하고 깨닫는 것입니다. 초연함을 체득한 사람은 영(이사야 11,2 참조)의 힘을 알게 됩니다. 이 단계에 이르면 창조된 만물의 아름다움을 감정을 배제하고 보기 시작합니다.

일곱 번째는 하느님의 영적 창조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성 코즈마는 말하기를 '인류의 조상이 나무의 열매를 맛보았을 때 그는 부패와 혼합되었도다. 그리하여 생명으로부터 비천하게 쫓겨났으며 부패에 종속된 육신을 갖게 되었도다. 이 형벌을 온 인류에게 물려 주었도다. 그러나 땅에서 나온 우리는 십자가의 나무를 통하여 회복되었으며 큰 소리로 외치도다. '복되신 이여, 모든 것 위에 계시며 영원히 찬이 받으시도다.'"

여덟 번째는 '하느님에 관한 앎'입니다. 

즉 소위 '신학'입니다. 성 막시모스에 의하면 '하느님에 관한 것을 볼 수 있음은 하느님 안에 있을 때만이 가능하며 성령이 함께 할 때만이 진정한 의미에서 신학자가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상이 묵상의 여덟 단계입니다. 첫 세 가지는 수도 생활을 실천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합니다. 그 결과 뜨거운 눈물로 모든 격정으로부터 영혼을 정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은총으로 나머지 단계들을 향하여 전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머지 다섯 단계는 묵상과 영지(신적 지식이나 절대적 진리를 파악할 수 있는 최고의 인식 능력)에 관한 것입니다. 이를 통하여 몸과 영혼의 활동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올바르게 수행합니다. 이리하여 수덕 생활에 들어간 사람은 첫 세 단계를 거치면서 영적 깨달음의 길로 들어가기 시작하고 자기 안에서 일어난 생각들을 명상하고 자기 일에 몰두함으로써 내면적으로 확고히 설 때까지 정진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우리 영혼의 눈을 뜨게 하실 때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여야 할 것인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 다른 말로 표현하면 영혼의 회개를 우리 안에 스며들게 하는 말씀과 뜻을 우리가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