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 신자들은 추도식을 할 때, 왜 꼴리바를 만들어 성당에 가져가나요? 꼴리바는 무엇을 상징합니까?
정교회 예배에는 상징이 많습니다. 추도식의 꼴리바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꼴리바는 쌀이나 밀, 설탕, 계피가루와 만드는 분의 취향에 따라 약간의 별도 첨가물을 넣어서 만듭니다. 정교회의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 온 꼴리바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쌀밥이나 삶은 밀 : 밥이나 밀은 생명의 재순환을, 그리고 땅에 심어진 씨앗이 '죽어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싹이 트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는 죽어서 땅에 묻힌 인간의 몸이 언젠가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부활할 것을 상징합니다.(고린토 전 15, 42~44 참조) 삶은 밀이나 쌀밥이 담긴 꼴리바 그릇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추도하고 있는 안식한 분이 부활하여 영원한 삶을 살게 될 것임을 다시 한번 확신합니다.
- 흰 설탕 : 꼴리바를 덮은 하얀 설탕은 주님께서 변모하셨을 때, 눈처럼 하얗게 빛이 났던 주님의 옷과 세례를 받으면서 우리가 입었던 흰옷을 상징합니다.
- 계피가루 : 꼴리바 가운데에 계피가루로 십자가를 그려 놓는데, 계피의 짙은 밤색은 씨앗이 싹을 틀 수 있도록 해주는 풍요로운 땅을, 그리고 계피의 향은 우리를 위해 희생 제물이 되신 그리스도의 영적인 향기를 (에페소 5, 2) 상기시켜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