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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성모 마리아의 생애

 

 

성서와 전통을 통해 알려진 성모 마리아의 생애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신약 성서와 사도들의 전통에 따르면 성모 마리아의 생애에서 가장 특징적인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동정녀 마리아는 경건한 이스라엘 사람들인 요아킴과 안나에게서 태어났습니다. 요아킴과 안나는 마리아가 태어났을 때 상당히 나이가 많았으며, 그들은 하느님께 끈질기게 자식을 달라고 기도한 결과로 마리아를 얻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9월 8일을 성모 마리아의 탄생 축일로 기념합니다.

성모 마리아가 태어난 곳은 예루살렘이라고 전해집니다. 그녀의 부모들은 늦게나마 자식을 주신 하느님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서 마리아가 세 살이 되었을 때 그녀를 예루살렘 성당에 바쳤습니다. 그녀는 그곳에서 성당 사제들의 지도를 받으며 12년을 살았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성전 입당 축일은 11월 21일 입니다.

 

  • 마리아가 소녀가 되었을 때 대사제 즈가리야는 믿음이 깊은 요셉과 그녀를 약혼시켰는데, 그때 요셉은 홀아비였으며 직업은 목수였습니다. 마태오 13;55
  • 루가에 의한 복음서 1장 26절에서 38절 사이에 묘사되어 있듯이, 약혼 기간 동안에 성모 희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동정녀 마리아가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여 하느님의 아들의 어머니가 되겠다고 대답했을 때 그녀는 성령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성령의 역사하심을 통해 그녀는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원죄를 사함 받았고, 자신의 태 안에 하느님이시자 인간이신 예수를 잉태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3월 25일에 성모 희보 사건을 기념합니다.
  • 성모 희보 사건으로부터 9개월 뒤에 동정녀 마리아는 유다 지방에 있는 베들레헴이라는 곳에서 아들을 낳았습니다. 루가 2,7 그리고 루가에 의한 복음 2장 1~20절과 마태오에 의한 복음 1장 18~2장 12절에 묘사되어 있는 바와 같이, 천사들의 찬양, 동방 박사들의 아기 예수에 대한 경배, 목자들의 방문과 같은 잘 알려진 사건들이 일어났습니다. 주님의 탄생 축일은 12월 25일입니다.
  • 마리아와 요셉은 예수가 태어난 지 40일이 되던 날 당시의 유대교 풍습대로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 성전으로 갔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입당 축일은 2월 2일입니다.
  • 마리아와 요셉은 유다의 왕이었던 헤로데의 아기 살해를 피하기 위해 아기 예수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난을 갔습니다. 헤로데가 죽은 후 그들은 이집트에서 이스라엘로 돌아와 갈릴레아 지방의 나자렛에 정착했고, 예수가 성인이 될 때까지 지극한 정성과 사랑으로 예수를 키웁니다.
  • 예수가 공적인 사업, 즉 전도 사업을 시작했을 때 성모 마리아는 예수 곁에 자주 있었다고 언급됩니다. 그 예가 가나의 혼인 잔치,요한 2,1~11 가파르나움 지방의 방문, 요한 2,12 예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실 때, 마태오 12,46~50 골고타에서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있을 때,요한 19,26~27 예수의 승천과 오순절 사도행전 1,14와 2,1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후 사도 요한은 예수의 말씀에 따라 성모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습니다. 요한 19,27
  • 그 이후로 성모 마리아는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 요한의 집에서 지내셨고, 60세가 되자 자신의 영혼을 아들이신 하느님께 맡기셨습니다. 사도들은 그녀의 정결한 몸을 예루살렘 근처의 겟세마네에 묻었습니다. 초대 그리스도교 시절부터 그녀의 돌 무덤은 겟세마네에 있었으며, 나중에 그 위에 성모 안식을 기념하는 성당이 지어졌다고 전해집니다. 성모 안식 축일은 8월 15일이며, 전 세계의 정교회 교인들은 이 날을 특별한 축일로 지냅니다.

관광객을 끌어 모을 목적으로 1891년부터 일부 사람들은 성모 마리아가 예루살렘이 아니라 소아시아 지방의 에페소에서 3킬로 떨어진 카프클뤼에서 안식하셨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고대 전통에 의하면 성모 마리아가 예루살렘에서 안식을 취하신 후에 사도 요한은 혼자서 에페소로 가서 그곳에서 정착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당신의 아들이시며 우리 하느님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 우리 모두를 위해 중보해 주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