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이 임재하신다는 끊임없는 의식을 북돋우고 기도를 좀 더 내면적으로 심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리스도인들은 거룩한 이름을 부르는 '예수 기도'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정교회의 전승에 의하면 예수 기도는 보통 이렇게 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이시여,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때로는 '저를'이라는 말 대신에 '이 죄인을'이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거룩한 이름을 부르는 이 기도는 어느 때나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기도를 올릴 수 있습니다. 길을 가면서도, 일하면서도, 방에서도, 교회에서도 어디서든지 주의 이름을 반복해 부르며 올릴 수 있습니다. 어떤 규칙이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주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할 수도 있으며, 혹은 일정한 시간과 장소를 정하여 규칙적으로 주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를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수 이름을 부르기 전에 먼저 마음 속에 성령의 인도와 영감을 주시도록 간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평화로운 마음의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성령의 인도를 받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는 주님이시다'라고 고백할 수 없습니다."(고린토 전 12,3)
우리의 가슴이 성령의 불과 깨끗한 호흡으로 채워지지 않으면 예수의 이름이 심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예수 기도를 통하여 우리 안에 성령께서 숨 쉴 것이며 성자의 이름을 밝힐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장 시작하십시오. 걷기 위해서는 첫 발자국을 내딛어야 합니다. 수영을 하기 위해서는 물속에 자신을 밀어 넣어야 합니다. 예수 이름을 부르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경배와 사랑으로 그 이름을 부르기 시작하십시오. 그리고 반복하십시오. 당신이 그 이름을 부르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예수님 그분만을 생각하십시오. 천천히, 부드럽게 그리고 조용히 그분의 이름을 부르십시오.
당신이 원하는 만큼, 당신이 할 수 있는 동안 그분의 이름을 계속해서 부르십시오. 사실 이 기도는 지쳐서 자연스럽게 중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에는 억지로 하지 마십시오. 그러나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어디에서건, 언제든 다시 시작하십시오.
이렇게 반복하는 중에 예수 이름은 저절로 당신의 입술로 와서 조용하게 그리고 잠재적으로 거의 끊임없이 당신의 마음에 자리 잡을 것입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예수의 이름과 기억으로 물들게 될 것입니다. "나는 잠들었으나 나의 마음은 깨어 있도다."(아가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