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교회 영성/성인의 가르침

“안되죠, 남의 말하시면......”

 

“안되죠, 남의 말하시면......” 

시리아의 성 이삭   


어떤 사람이 자신의 이웃을 비난했습니다. 자선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비난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엄청난 죄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자선도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꼭 자선을 실천하도록 해야 합니다.

자선을 하든지 혹은 우리가 다른 선행을 하더라도, 만약 우리가 남을 비난하는 죄에 빠지게 된다면 우리는 사랑의 결실을 거두어 드릴 수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무엇보다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사랑입니다. 그리고 나서 우리가 다른 미덕을 갖추시기를 바라십니다.

 

당신이 금식을 한답시고 고기는 먹지 않으면서, 형제를 비판하여 그 형제의 육신을 먹고 있다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그와 같은 금식은 하느님께서 받아들이시지도 않을뿐더러, 당신에게서 그분의 얼굴을 돌리실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에 대한 관심 때문이라며, 그의 일이나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비판의 죄에 빠지게 됩니다.

우리는 오직 우리의 영혼만을 돌보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는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빛을 비추어 주십사고 기도를 하는 편이 더 좋습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감시하는 것은 우리의 일이 아닙니다.

판단하는 것은 하느님의 몫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어찌하여 너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제 눈 속에 들어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눈이 잘 보여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지 않겠느냐?”

만약 우리가 우리의 형제를 비판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가장 큰 희생마저도 받아들이시지 않으실 것입니다.

교부님들의 저서에서 보면 이런 구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금식이나 회개의 절로서 네 등이 휘어진다고 하더라도, 만약 네 마음속에 너의 형제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구원은 너에게서 멀리 있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오직 자신의 잘못만을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성령이 그와 함께 하시고, 또 그의 가슴속에는 평화가 있습니다. 

그러나 남을 판단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영혼은 파도가 이는 바다와 흡사합니다. 사탄이 그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는 편안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비판을 즐기는 이들을 하느님께서 엄하게 벌하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분이 이 세상에 인간 구원을 위해 오셨을 때, 전혀 하지 않았던 행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을 구원하러 오셨지 심판하러 오시지는 않았습니다. 어떻게 우리가 그분을 판단합니까?

그런 우리가 너무 비참합니다.

영적으로 우리는 너무 가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