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교회에서 주교의 위치

 

정교회, 가톨릭, 성공회는 주교가 있지만 개신교는 주교가 없습니다. 왜 그런가요? 교회에 주교가 반드시 있어야 하나요?

 

잘 아시다시피 16세기에 일부 로만 가톨릭 신학자들과 사제들이 로마의 대주교였던 교황의 몇 가지 활동과 새로운 가르침에 반발해서 개신교를 세웠습니다.

개신교도들은 거룩한 성사, 성직, 수도원 제도, 성화와 성인들의 유해에 대한 공경, 성모 마리아와 성인들의 축일 등을 없앴을 뿐만 아니라 주교직도 인정하지 않았고 목사들이 예배를 거행하고 신도들을 가르치고 사목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사도들의 시대부터 교회가 세워진 모든 지역에서 주교의 존재는 필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거룩한 사도들에게 당신의 일을 계속하는 임무를 맡기셨고, 사도들은 자신들이 그리스도에게서 받았던 은총을 주교들에게 전했고, 주교들은 온 세상에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일을 계속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로는 디도에게 "내가 그대를 그레데 섬에 홀로 남겨 두고 온 것은 내가 거기에서 다 하지 못한 일을 그대가 완성하고 내가 일러둔 대로 도시마다 교회의 원로들을 임명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디도 1,5)라고 쓴 것입니다.

 

거룩한 사도들의 거룩한 규범에 따라 주교들은 사제들과 보제들에게 서품을 주며, 사제와 보제들은 주교를 보좌하면서 성사, 교육 그리고 사목 활동을 합니다. 세계 공의회의 거룩한 규범에 의하면 신성한 감사 성사, 세례, 결혼 성사는 주교의 허락과 축복을 받아 거행되어야 합니다. 키프리아노스 성인은 "주교를 따르지 않는 사람은 교회에 속할 수 없다."라고 썼습니다.

위에서 기술한 바에 따라 주교구에는 반드시 주교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교회의 일치, 예식과 교리의 보존, 그리고 사도들로부터 이어오는 전통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