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교회 영성/영성의 샘터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아주 먼 옛날, 이집트의 어떤 수도원에서 한 수도자가 중대한 잘못을 저지르고 수도원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이 수사가 자신의 보잘것없는 짐을 싸들고 수도원을 나섰다가, 수도자가 되기 전에는 악명 높은 강도였던 에티오피아의 모세 성인을 문 앞에서 만났다.

 

“수사님, 어디를 가십니까?” 모세 성인이 물었다.

“제가 여차 여차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수도원에서 쫓아냈답니다.”

“그래요? 여기서 잠깐만 기다리세요.”

 

이 말을 마친 모세 성인은 수도원에 들어가서 자기 방에 있는 몇 가지 물건들을 챙겨 나오더니 자기도 수도원을 떠나려고 했다.

이를 본 다른 수도자들이 왜 떠나려 하느냐고 묻자 모세 성인은 대답했다.

 

“여러분들이 나를 쫓아내기 전에 내가 먼저 떠나려 합니다. 오늘은 저 사람이 잘못했지만 내일은 내가 잘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오늘 떠나야 여러분들의 마음이 편안해질 것입니다. 오늘이나 내일이냐의 차이일 뿐 큰 차이는 아니니까요.”

 

그러자 수도자들은 자신들의 실수를 깨닫고 쫓아냈던 수사를 다시 받아 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