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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오늘의 축일

[2월 18일] 성 레온 로마의 주교

Ὁ Ἅγιος Λέων πάπας Ρώμης

 

성 레온 로마의 주교(2월 18일)


 

대(大) 레오 성인

동과 서의 그리스도 교회가 서로 분리되지 않았던 시대에 로마의 교황은 오래된 (로마)제국 도시의 주교이며 서방의 총대주교(Patriarch of the West)로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사도전승의 가장 중요한 보호자요 교의(敎義, dogma: 성서와 교회의 거룩한 전통 속에 담겨 있는 근본적이고도 중심이 되는 가르침으로서 세계 공의회와 교부들에 의해 정의됨)의 판단자라고 생각하였다. 

성인은 서방의 로마 제국이 붕괴되고 이단자들이 사방에서 교회를 위협하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중 한 때를 로마의 주교로서 봉직하였다. 성인은 진리에 대한 건전한 가르침을 선포하고 거룩한 교회의 일치를 보존하고자 전력을 다했으며, 이로 말미암아 동과 서의 모든 교회로부터 성 대 레오(Saint Leo the Great: 성인은 ‘대’[the Great]라는 칭호가 붙은 첫 교황이다.)라고 불려지며 존경을 받았다. 

 

위험에 처한 교회

성인은 400년에 한 귀족 가문의 자제로서 로마에서 태어났다. 성인은 젊은 나이에 로마 교회의 대보제가 되어 교회의 업무에 종사했으며, 동시에 여러 가지 교리적인 논쟁에도 관여하게 되었다. 그런데 성인이 고올(Gaul: 지금의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 가 있는 동안 교황(식수투스 3세[Sixtus III])이 안식하게 되자 로마의 모든 신자가 만장일치로 성인을 교황직의 계승자로 선출하였다. 

당시 성인의 앞에는 참으로 힘든 과제들이 놓여 있었다. (로마)제국은 야만족들의 위협을 받으며 도덕적인 타락을 경험하였고 한편으로는 이단자들로 말미암아 갈가리 찢긴 상태였다. 신자들은 길을 잃고 헤매며 제대로 돌봄을 받지도 못하고 있었다. 

 

올바른 가르침의 수호자

이때, 엄격함과 함께 한없는 사랑을 품고 있었던 성인은 성직자들을 새롭게 일깨우고 교회의 질서를 새로이 확립하는 일부터 시작하였다. 또한 성인은 흠잡을 데 없는 생활과 충실한 예배 생활 그리고 소박하면서도 진지한 설교로 말미암아 여러 주교들과 사제들에게 선한 목자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이런 사목적인 수고를 뛰어넘어 교회의 올바른 교의를 수호하는 데 바친 성인의 노력 또한 이제껏 많은 이들의 존경을 자아내고 있다. 

성 플라비안(St. Flavian,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에게 가해진 잘못된 단죄를 바로 잡고 마침내 할키돈 세계 공의회가 열렸을 때(451년) 성인의 편지를 들은 630명의 주교들은 한 목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이것이 사도들의 신앙이며, 교부들의 신앙이다. 성 사도 베드로가 레오의 입을 통해 말씀하셨다.”  

그 뒤 성인은 461년에 평화로이 안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