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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오늘의 축일

[2월 24일] 성 세례 요한의 참수당한 머리 발견 기념일

Εὕρεσις Τιμίας κεφαλῆς τοῦ Ἁγίου Προφήτου, προδρόμου καὶ βαπτιστοῦ Ἰωάννη

 

세례자 요한의 참수당한 머리 발견 기념일


두 수도사

헤롯의 생일잔치가 가장 위대한 예언자요 그리스도의 선구자인 요한 성인의 피로 얼룩지고 나서, 그의 제자들이 성인의 유해를 묻으려고 왔다.(마태오 14,12) 그러나 성인의 잘린 머리를 가지고 있던 헤로디아는 헤롯의 궁 근처 으슥한 장소의 땅 속 깊숙이 그것을 묻었다. 그 뒤로 오랜 세월이 흐르고 나서, 두 명의 수도사들이 동방으로부터 팔레스타인으로 와 성인의 머리가 묻힌 거룩한 장소를 찾아 경배하려고 하였다. 그런 어느 날 밤, 요한 성인이 두 수도사에게 각각 따로 나타나셔서 “헤롯의 궁으로 가라. 그곳의 땅 속에서 나의 머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에메사의 도공(陶工)

하느님의 은총으로 인도를 받은 두 수도사는 별 어려움이 없이 요한 성인의 성해(머리)가 묻혀있는 곳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들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나서 그것(머리)을 자루에 담아 자신들의 고향으로 가져가기 위한 여행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이들이 길에서 만난 에메사(Emesa) 출신의 한 가난한 옹기장이에게 성인이 나타났다. 그리고 이 도공은 성인께서 자기에게 나타나신 것에 용기를 얻어 성인의 성해(머리)를 가지고 자기 고향으로 도망을 쳤다. 그 후로 이 도공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죽기 전 성인의 성해를 담은 상자를 자신의 여동생에게 건네주었다. 이런 식으로 요한 성인의 머리는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계속 전달되었다.

 

수도원장 마르켈로스

그러다 마침내 마르키아노스 황제(450-457)의 통치 시절 에메사 가까이에 세워진 한 수도원의 경건한 수도원장 마르켈로스에게 다시 성인이 나타났다. 마르켈로스는 별의 인도를 따라 근처의 한 동굴로 갔다. 그는 그곳에서 대리석 평석(平石) 아래의 커다란 항아리 속에 들어있는 요한 성인의 성해(머리)를 발견하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경배하였다. 에메사의 주교 우라니오스에 의해 대성당에 안치된 성해로 말미암아 그 도시는 많은 축복을 받게 되었다. 이후 미하일 3세(842-867)의 치리와 이그나티오스 총대주교의 재임 시절에 성인의 성해는 콘스탄티노플로 옮겨졌다. 이 (성인의 머리를 에메사에서 콘스탄티노플로) 옮김이 오늘의 축일을 제정하게 된 원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