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는 아직 자기 결정 능력이 없는데도, 정교회에서 유아세례를 허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러 가지 이유로 교회에서는 초대교회 때부터 부모가 그리스도인일 경우 그들의 자녀들이 유아세례를 받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부모는 자식이 태어날 때부터 그들의 육체적 정신적 성장을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자녀가 생기면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고, 아이에게 말을 가르치고, 아이가 올바로 자라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어떤 부모도 아이가 자라면서 스스로 이 모든 것들을 혼자 깨우치도록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자의식을 갖게 될 때, 사회에 적응하여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육체적인 성장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거룩한 세례성사를 통해 교회의 품에 안기게 함으로써, 어려서부터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해 주고, 그래서 자의식을 갖게 될 때, 자연스럽게 그리스도를 정신적 삶의 중심에 둘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어머니가 아이가 잘 자라도록 젖을 먹이듯이, 아이의 영적 성장을 위해서는 거룩한 주님의 몸과 피를 영적인 양식으로 섭취하는 성체성혈성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렇게 할 때, 아이들은 어떤 악마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고 보호됩니다. 세례성사를 받음과 동시에 수호천사가 그 아이에게 생김으로써 육체적으로나 영적으로 위험에 처할 때 보호받게 됩니다. 세례성사를 통해 교회의 일원이 됨으로써 교회의 모든 예식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며 그 예식들을 통해 자신이 믿는 것이 무엇이며 그 믿음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배우게 됩니다.
그러므로 정교인인 부모님으로 인해 유아세례를 받아 일찍 그리스도를 알게 된 것과 올바른 정교회의 믿음을 물려주신 것과 그 외에 우리에게 주신 모든 것에 대해서 부모님께 감사를 드려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