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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고백 성사에 대해

 

어차피 다시 똑같은 죄를 짓게 되는데, 왜 고백성사를 해야 합니까?

 

자기가 죄인임을 느끼는 것은 영적으로 건강하다는 증표입니다. 왜냐하면 죄를 지으면서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타락에 빠져있습니다. 하지만 정교인인 당신에게 이러한 상태는 사탄이 당신을 회개와 구원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려는 덫인 것입니다. 성 요한 크리소스톰은, 고백성사를 통해 당신의 죄를 지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만약 걸어가다가 넘어진다면,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이렇듯 같은 방법으로 여러 번 죄를 짓는다면 당신의 죄에 대해서 그만큼 회개하여야 합니다.

우리 사람들은 먹는 횟수만큼, 그릇을 닦습니다. 그냥 더러운 상태로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다시 더러워질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러워지면 다시 그릇을 닦습니다.

 

이렇듯 우리의 영혼도 죄로 인해 더럽혀지는 횟수만큼, 하느님으로부터 죄의 용서와 사함을 얻어 깨끗해지기 위해, 영적 아버지이신 사제에게 회개의 고백성사를 받아야 합니다. "몸을 씻어 정결케 하여라."(이사야 1,16)라고 구약에서도 언급하고 있고, 주님께서도 처음으로 복음을 전하실 때도 제일 먼저 "회개하라"(마태오 4,17)라고 선언하셨고, 또 고백성사를 통해 죄를 용서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제들을(마태오 18,18) 세워주셨습니다.

 

교회는 법원이 아니라, 병원과 같은 곳입니다. 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곳이 아니라, 죄에 대해 용서를 해주는 곳입니다. 죄는 상처고, 회개와 고백성사는 치료약인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상처를 입게 되면, 의사에게 달려가 약을 바르고 치유를 받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죄를 여러 번 짓는다 해도, 그때마다 죄를 치유하기 위해, 영적인 약을 받으러 영적 사제에게 달려가야 합니다.

 

우리의 영혼은, 덕과 악덕이 같이 뒤엉켜 뿌리를 내리고 있는 땅과 같습니다. 농부가 씨가 자리를 잘 잡고 자랄 수 있도록 돌들과 가시나무들을 뽑아버리고 정리하듯이, 우리도 우리의 영혼의 땅을 잘 가꾸어야만 합니다. 농부는 풍성한 열매를 얻기 위해서 계속해서 다시 자라는 가시나무를 뽑아버리고, 돌을 고를 것입니다. 이렇듯 우리도 죄를 짓게 되면 몇 번이고, 또 똑같은 죄에 빠지더라도 계속해서 진정한 회개와 고백성사로 완전히 죄가 없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투쟁이고, 그렇게 매번 다시 일어서며 하느님께 조금씩 더 가까이 가는 것이 우리의 신앙 여정, 우리의 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