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성사를 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큰 잘못을 저지른 적도 없는 것 같은데 고백 성사는 왜 해야 하나요?
사도 요한은 "만일 우리가 죄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자신을 속이는 것이고 진리를 저버리는 것이 됩니다"(요한 1서 1,8)라고 말했습니다. 야고보 사도도 "우리는 실수하는 일이 많습니다"(야고보 3,2)라고 했습니다.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성인들조차도 자주 고백성사를 드리고 자신들의 죄를 사함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성인들까지도 고백성사의 필요성을 인정했는데 만약 그분들보다 훨씬 연약한 우리들이 죄를 지은 기억이 없어서 고백 성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면 그건 너무나도 오만한 생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의 양심을 들여다보지 않는 사람만이 감히 '나는 죄를 짓지 않았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한 번은 어떤 사람이 고백 성사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사제에게 "나는 죄를 짓지 않았는데 무슨 얘기를 고백 성사에서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사제가 성서의 말씀을 근거로 우리가 행해서는 안될 죄가 무엇이며, 우리가 지켜야 할 의무가 무엇인가를 설명해 주자, 그 사람은 "신부님 말씀을 들으니까 나는 너무도 많은 죄를 지으면서 살아온 것 같은데 그걸 어떻게 다 고백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눈물을 흘리면서 탄식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