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성사는 왜, 또 언제 거행하나요?
성서를 통해 잘 알고 있듯이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서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마태오 4,23)
주님께서 병자들을 고치신 일은 셀 수없이 많습니다. 이후에는 12 사도들에게 병자들을 고칠 수 있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악령들을 쫓아내시고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게 하셨습니다.(마태오 10,1) 제자들은 마귀들을 많이 쫓아내고 수많은 병자들에게 기름을 발라 병을 고쳐 주었습니다.(마르코 6,13)
성 사도들은 각 도시마다 교회를 세우고, 사제와 주교를 서품하여, 그들에게 주님께서 주신 이 능력을 물려주었습니다. 성 사도 야고보는 주님께서 알려주신 대로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앓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교회의 원로들을 청하십시오. 원로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고 그를 위하여 기도해 주어야 합니다. "(야고보 5,14)
이러한 전승을 통하여 오늘날까지도 모든 정교회에서 이 성유성사를 거행합니다.
큰 병에 걸리면, 정교인도 당연히 의사의 지시를 따르고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성서에도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의사를 존경하여라, 너를 돌봐 주는 사람이요."(집회서 38,1) 또한 "주님께서 약초를 땅에 나게 하셨나니"(집회서 38,4) 하지만 그것에 머물지 않고, 성 사도 야고보의 말씀대로 사제에게 요청하여 성유성사를 받음으로써 병이 낫기를 기원합니다.
고백성사를 같이 하면 더 좋습니다. 왜냐하면 성유성사는 육체의 질병뿐만 아니라 영적인 질병도 고치기 때문입니다. "믿고 구하는 기도는 앓는 사람을 낫게 할 것이며 주님께서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지은 죄가 있으면 그 죄도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서로 죄를 고백하고 서로 남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모두 온전해질 것입니다. 올바른 사람의 간구는 큰 효과를 나타냅니다."(야고보 5,15~16) 이렇듯 주님께서는 성유성사를 통해 육체의 질병과 영적인 병을 고쳐주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유성사는 언제, 어디서든지 병을 앓고 있는 신자가 요청하면 예식을 거행합니다. 또한 한 성당에서 특별한 경우에 모든 신자들을 위해 행하기도 합니다. 철야예배 등 일반적으로 모든 정교회 성당에서는 최소 일 년에 한 번 성 대 주간 수요일에 성유성사를 거행합니다.
이렇게 요청이 없어도 모든 신자들을 대상으로 성유성사를 거행하는 이유는 첫째로 누구나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질병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고, 또 중한 병에 걸렸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성유성사를 통해 육체와 영적인 병을 치료받고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성대 목요일과 거룩한 부활절에 성체성혈을 모시기 위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