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을 그리스도인으로 양육하기 위해 필요한 부모의 관심과 책임
암브로시오스 조성암 한국 대주교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오늘 복음 말씀에서는 슬픔과 근심 속에 쌓여 있는 한 아버지를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의 아이는 간질병으로 몹시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이 비참한 상황에 처한 아이를 보면서 두 배로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워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를 도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그러나 제자들조차도 그 아이를 마귀로부터 자유롭게 풀어줄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이 아버지는 마지막 피난처인 주님께로 갔습니다. 아버지는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간청합니다. “주님, 제 아이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그 아이는 가끔 불 속에 뛰어들기도 하고 물속에 빠지기도 합니다.”(마태오 17,15)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의 아픔을 보시고, 또 아버지가 병든 아이를 돕기 위해 하는 희생을 보시고, 말씀 한 마디로 아이를 마귀에서 고쳐 주십니다.
아버지의 사랑과 보살핌, 그리고 병든 아이를 그리스도께 인도하기로 한 그의 결정은 이러한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고, 우리 모두에게 좋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자녀들에게 문제가 있을 때, 우리는 그 아이들을 그리스도와 연결해 주고, 그분의 교회와 연결해주어야 합니다. 모든 부모는, 오늘 복음 말씀에서 들은 아버지의 행동과 말을 본받아, “주님, 제 아들을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말하며 자녀의 손을 잡아 교회로 인도해야 하는 거룩한 의무가 있습니다. 아이는 교회 예배에 참여함으로써, 예배를 더 잘 알게 되고 예배의 인도를 받게 됩니다. 또 주일학교에서는 정교회의 가르침에 대해 배울 것입니다. 온갖 사기와 도덕적 부패가 가득한 이질적인 세상에 살고 있는 오늘날, 교회는 아이들이 올바른 교육을 받으며 자라날 수 있는 유일하고 확실하고 안전한 곳입니다.
우리가 바라고 기대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아이들이 우리 교회의 이러한 모든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자유롭게, 즐거운 마음으로, 또 최대한 적절한 교육적 방법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시점에서, 교육의 본질적인 요소를 강조할 필요가 있는데, 이 본질적인 요소란 바로 부모의 삶과 행동으로부터 자녀가 받는 영향입니다. 부모가 예배나 교회의 다른 행사에 참여하는 방식은 자녀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올바르게 자라나는 것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가 여태까지 언급한 모든 것은 자녀를 정교회 가르침에 따라 올바르게 양육하는 것에 관한 부모의 막중한 책임을 보여줍니다. 인간이 인격적으로 완성되려면 종교적 요소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우리 자녀들이 아주 어린 나이 때부터,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와 연결될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노력을 다하고, 어떤 희생도 감수하도록 합시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아이들에게 미래를 위한 가장 귀중한 재산을 물려주는 것이 되며, 가장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투자해 주는 것이 될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