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세라피온 수도자 (3월 21일)
소유하지 않는 삶
성인은 4세기 이집트에서 금욕적인 삶을 살았다.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로서 당신 자신이 머무는 공간조차 소유하지 않을 정도로 물질에 초연(超然)한 삶을 산 성인은 외투나 보따리도 지니지 않은 채 언제나 아마포(亞麻布, 리넨[linen]라고도 함. 일종의 삼베 같은 천)로 된 소박한 옷을 입고는 이곳저곳을 여행함으로써 복음적인 완전성을 잘 보여주는 살아있는 본보기가 되었다. 성인은 이집트에 사는 동안 하느님의 명령으로 창녀인 타이스(Thais, 10월 8일)에게 갔으며, 그녀가 죄를 짓는 삶을 버리고 회개하여 구원을 받도록 이끌었다.
스스로 노예가 되다
하루는 한 무리의 배우들에게 자신을 노예로 판 성인은 매우 겸손하게 그들을 위해 봉사했으며, 마침내 그들이 세례를 받도록 만들었다. 그런 다음 자신의 봉사에 대해 보수를 받기를 거절하고 방랑을 계속하여 아테네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나흘을 보내며 누구에게서도 도움을 받지 않은 성인은 시장에서 공개적으로 은유(隱喩)를 섞어, 자신을 괴롭혀온 세 가지 악습, 곧 탐욕과 사치와 먹거리에 대한 애착 등에 대해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전했다.
완전한 평화
이후 성인은 다른 도시로 가서 다시금 자신을 마니교도(Manichaen: 3세기에 번성한 페르시아의 종교를 믿는 사람)인 그 도시의 유지(有志)에게 노예로 팔았다. 그리고 두 해 뒤 그 주인이 자신이 믿었던 이단적인 종교를 버리고 가족들과 함께 그리스도 교회에서 세례를 받도록 이끌었다. 그러나 주인이 감사하면서 자신을 존경하기에 이르자 성인은 다시금 그곳을 떠나 로마로 갔으며, 그곳에서도 한 은둔 수도자에게 영적인 가르침을 전하였다. 많은 기적을 통해 자신의 내면에 있는 완전한 평화와 모든 죄인들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보여준 성인은 70세가량의 나이에 평화로이 안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