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마음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흔히들 말하기를 "무슨 일이든지 먼저 마음을 깨끗이 하고 하라"라고 권유한다. 이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말일까? 분명한 것은 사람의 외적인 문제와는 별로 관계되지 않는 말이다. 이 말의 의미는 사람의 내면과 관계되는 말이다. 마음의 상태를 말해 주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마태오 5,8) '하느님을 뵙는다'라는 것은 하느님을 알아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고, 하늘나라의 일원이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느님을 대할 수 있는 조건이 '깨끗한 마음'인 것이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가르치신 적이 있다.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안에서 나오는 것은 곧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데 살인, 간음, 음란, 도둑질, 거짓 증언, 모독과 같은 여러 가지 악한 생각들이다."
마음에서 나오는 이러한 불결한 죄악의 요소들을 제거할 때 사람은 죄악에서 자유로워지며 마음 이 편안해져서 무슨 일이든지 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계명을 마음에 담고 있으니 사악한 일은 생각도 하지 않게 됨으로 남에게 악행이란 있을 수도 없다.
그런데 이렇게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죄악이 판치는 세상에 살면서 그렇게 마음을 깨끗이 유지할 수 있단 말인가?' 한 번은 사제 한 분이 탄광을 방문한 일이 있었다. 탄광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여기저기를 다니다가 탄가루로 까맣게 덮인 땅바닥 한 구석에 하얀 꽃 한 송이가 피어있는 것을 보았다.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한 사제는 안내자에게 물었다. "어떻게 저 꽃은 이 속에서도 저렇게 하얗게 피어 있을 수 있단 말이오?" 그랬더니 안내자는 "어디 한 번 그 꽃에 탄가루를 뿌려 보세요.' 사제는 그대로 하였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뿌린 탄가루는 꽃에 닿자마자 그대로 꽃송이에서 미끄러져 흘러 버리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꽃은 탄가루가 묻을 수 없도록 그렇게도 매끄럽게 윤이 났던 것이다.
사람의 마음도 이와 같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꽃 같이 하얗게 깨끗이 다듬고 빛나게 하여 이 세상 죄악의 탄가루가 조금도 묻지 않게 할 수 있다. 교회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고 주의 깊게 듣고 그대로 따르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고백성사와 성체성혈 성사로 마음을 하얗게 씻고 거룩하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깨끗한 마음을 가지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