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하느님께서는 듣고 계신가요?

 

어려운 순간마다 하느님께 기도를 드립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제 기도를 안 들어 주십니다. 왜 그렇죠?

 

혹시 하느님께서 당신이 기대한 것과는 다른 방법으로 답을 주셨기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 보십시오. 수많은 어려운 순간이 있었다고 했지만 당신은 여전히 잘 살고 있지 않습니까!

당신에게 하나 묻겠습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말씀을 잘 따르나요? 하느님께서는 구약과 신약성서를 통해서, 하느님의 말씀을 잘 따르는 사람들의 부탁을 들어주신다고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느님이 기도를 들어주시기를 바라는 당신은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고 따르고 계신가요? 하느님의 뜻대로 생활하고 계신가요? 그렇지는 않으면서 하느님은 무조건 당신의 청을 들어주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하느님께서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 유대인들에게 하신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빌고 또 빌어 보아라. 내가 듣지 아니하리라."(이사야 1,15) "너희가 기꺼이 순종하면 땅에서 나는 좋은 것을 먹게 되리라."(이사야 1,19) 이렇듯이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말씀을 듣고 따를 때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또한 하느님께서는 우리 영혼에 아무 유익이 없는 청은 들어주시지 않으십니다. 야고보와 요한 두 사도가 자신들이 하룻밤 묵어가는 것을 거부한 마을에 불을 내려 달라고 주님께 부탁하자 주님께서는 "돌아 서서 그들을 꾸짖으셨습니다."(루가 9,54~55) 그 두 사도의 부탁을 들어주시지 않은 것은 물론이요 더 나아가 이 두 사도를 책망까지 하셨습니다. 그러니 당신도 당신의 기도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기도인지, 당신이 진정 하느님을 따르는 생활을 하는 사람인지 먼저 살펴보십시오.

 

한 가지 더 얘기하자면, 당신은 왜 어려울 때만 기도를 하나요?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드리는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서 우리와 늘 교제하시길 원하시고, 늘 소통하시기를 바라십니다. "늘 기도하십시오."(테살로니카 전 5,17)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우리의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원하는 것을 청하라고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에 있습니까?

매사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것이, 어려운 순간에 도움을 요청하는 기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며, 우리를 더 빛나게 합니다. 이러한 기도 생활을 한다면 "너희가 기도할 때에 믿고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받을 것이다."(마태오 21,22)라는 주님의 말씀대로 될 것입니다. 만약 기도해도 받지 못했다면, 그것은 뭔가 우리에게 잘못이 있거나, 또 우리의 간구가 잘못된 것일 수 있으니, 먼저 이것을 살펴 고쳐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