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교회 영성/영적 아버지에게 듣다

성인들의 성해

 

정교회는 왜 성인들의 성해를 성당 안에 모셔 두고 공경하나요? 또 이런 전통은 언제 생겨났습니까?

 

그리스도교가 박해를 받던 시절부터 그리스도인들은 순교자들의 성해를 공경했습니다. 그래서 박해자로 악명 높은 디오클리티아노스 황제는 그리스도인들이 찾지 못하도록 순교자들의 시신이나 뼈를 강이나 바다에 버리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래도 그리스도인들은 조심스럽게 이그나티오스 성인(107년)과 폴리카르포스 성인(169년)과 같은 순교자들의 성해를 모아 고이 안치했습니다.

초대 교회 시절에 성찬예배는 성인들의 무덤에서 거행되곤 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4세기경부터는 새 성당을 건립하고 축성식을 거행하면서 성인들의 성해를 거룩한 제단 안에 모시는 관습이 생겨 났습니다. 이는 "어린양이 다섯째 봉인을 떼셨을 때에 나는 하느님의 말씀 때문에 그리고 그 말씀을 증언했기 때문에 죽임을 당한 사람들의 영혼이 제단 아래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요한 묵시록 6,9)라는 성서 말씀에 근거한 행위입니다.

성인들의 성해에는 하느님의 은총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성인들의 성해는 치유력이 있으며 많은 기적을 행합니다. 우리 정교회가 성인들의 성해를 공경하는 이유는 그 안에 있는 하느님의 은총을 우리도 받기 위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