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사 가브리엘 연관축일(3월 26일)*
복음의 전달자
주님의 큰 축일 이후에 관례적으로 그런 것처럼, ‘성모 희보’ 축일(3월 25일) 다음날에 교회는 복음의 전달자로서 하느님께서 성모님에게 파견한 대천사 가브리엘을 기념한다. 태초부터, 그리고 우리 구원의 역사를 통하여, 천상의 천사들 가운데 대천사인 가브리엘 대천사는 인간을 위한 자비와 박애의 천사가 되어 주었다. 모든 변화와 개조(改造)로부터 자유로운 불의 존재로서, 영구히 신적인 영광을 관상(觀想)하도록 성별(聖別)된 대천사 가브리엘은 ‘하느님을 섬기는 영적인 존재(이며)...... 구원의 유산을 받을 사람들을 섬기라고 파견된 일꾼’(히브리 1,14)으로 임명되었다.
‘기뻐하여라!’
콘스탄티노플의 프로클로스 성인에 따르면, 가브리엘이라는 이름은 ‘하느님과 사람’을 뜻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의 육화(肉化)를 준비하는 데 이바지한 모든 신비를 알리는 책임을 그가 맡고 있음을 나타내 보여준다. 따라서 가브리엘 대천사가 수행한 임무의 목표와 정점(頂點)은 ‘기뻐하여라!’(루가 1,28)라는 외침인데, 이는 바로 성모님에게 그가 한 말이면서, 또한 구원을 상속받고 이 땅에서 천사와 같은 삶을 본받아 살려고 애쓰는 모든 이들에게 하는 칭찬과 감사의 표현이다.
* 미하엘, 가브리엘 대천사들과 천상의 모든 천사들을 기념하는 날(11월 8일)에 더하여, 대천사 가브리엘은 7월 13일과 6월 11일(성화 연관축일)에 다시 기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