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는 매일 한 분 또는 다수의 성인들을 축일로 기념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그분들을 공경하고 그분들의 삶을 따르기 위해서입니다. 죄인도 성인이 될 수 있나요?
정교회의 가르침에 의하면 성인이란 죄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죄를 짓지 않기 위해 매일 투쟁하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서 성인이란 인간이 갖는 연약함으로 인해 죄에 빠지지만 곧 회개를 하고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다시 일어서서 자신과의 투쟁을 계속하는 사람입니다.
성인은 자신이 어떤 영적인 질병을 앓고 있는지를 알고 자애로우신 하느님께 자신의 병을 치유해 주시기를 간구하면서 자신의 모든 삶을 치유자이신 하느님의 손에 송두리째 맡기는 사람입니다.
주님과 함께 십자가에 매달렸던 강도처럼 아주 죄가 많은 사람도 회개를 통해 주님과의 관계를 바로 잡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성인들은 죄가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들의 욕망을 억제하기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도 바울로가 고린토와 데살로니카와 같은 지역의 그리스도인들을 그들이 많은 죄를 범하는 사람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성도(聖徒)들이라고 부른 사실을 상기하면 좋을 듯합니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죄를 짓지 않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마음과 목숨과 힘과 생각을 다하여 주님이신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로(루가 10,27 참조) 이루어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