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티리오스 대주교 :::
루가 제2주일, 2019년 9월 29일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둘째 편지 4,6~15)
오늘 읽은 성 바울로의 고린토인들에게 보낸 두 번째 서신에서 성 사도는 우리에게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의 힘이 얼마나 이로운지 (사도 자신의 삶을 포함하여) 모범적인 방법으로 보여줍니다. “어둠에서 빛이 비쳐 오너라고 말씀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 속에 당신의 빛을 비추어 주셔서 그리스도의 얼굴에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을 깨달을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고린토 후 4,6) 바로 여기서 대 사도가 두 가지 사건을 연결합니다.
첫째로, 하느님 아버지께서 하느님의 아들과 하느님의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것입니다. 창세기 “하느님께서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겨났다” (창세기 1,3)라고 묘사되어 있듯 모든 창조물은 고밀도의 어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온 세상을 자연적 빛으로 밝힐 때 영적인 빛도 우리의 가슴속에서 빛나며 우리에게 예수님의 얼굴을 통해 신성한 영광을 깨우치도록 합니다. 이는 복음 사도 요한이 그의 복음서 시작 부분에서 말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단어는 진정한 빛이며 이 세상으로 나오는 모든 이들에게 빛을 줍니다 (요한복음 1,9 참조)
성 바울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승천 후 다마스커스에서 모습을 드러내셨을 때 개인적으로도 이 빛을 경험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강력한 빛으로 빛나시며 성 바울로 영혼의 가장 깊은 곳을 관통하시어 그리스도의 광신적 배교 박해자에서 최고의 사도로 변하게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빛은 성 바울로뿐만 아니라 누구든 그의 성스러운 빛에 눈을 뜨고 그 빛이 이끌도록 허락하는 자에게 빛납니다. 우리 각자의 마음과 정신에서 이러한 그리스도의 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더 할 수 없는 축복과 기쁨이며 빛의 사람으로 행동하기를 열망하게 합니다.(에페소 5,8 참조) 성 사도는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이처럼 빛으로 주신 위대한 영광에 압도되어 지대한 겸손의 정신으로 다음과 같이 적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보물을 세속적 그릇에 담아둘 뿐 위대한 힘은 하느님의 것이지 우리 것이 아닙니다.(고린토 후 4,7) 다시 말해서 우리는 연약하고 불완전한 그릇이며 위대한 재능(선물)을 받았습니다. 이 재능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며 이 재능에 대해 그 어떤 공로도 우리 스스로 취할 수 없습니다.
고린토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성 바울로는 그의 삶에서 또한 사도를 따르는 협력자들의 삶에서 몇 가지 예시를 들어 말합니다. 어디를 가든 그들은 박해를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을 슬프게 하거나 지치게 하지 않고 오히려 그러한 어려움을 넘어 보게 하였습니다. 그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께서 그들을 저버리시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그들은 마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하시기 전과 같이 지속해서 고통받았으며 죽음의 위협을 마주했습니다. 이러한 위험에서 벗어나는 증거로 우리는 예수님께서 아직도 우리와 함께하심을 그리고 그의 힘이 우리를 보호하심으로 알 수 있습니다. 어떨 때에는 우리가 두둘겨 맞고 패배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씨름 선수처럼 다시 일어나 계속해서 싸웁니다.
승리는 우리의 손이 닿는 곳에 있으며 우리는 우리의 구원에 필요한 것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도들이 복음을 전하면서 여러 곳에서 겪었던 순교와 어려움을 기억해야 합니다.(고린토 후 11,23~28)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그를 보호하지 않으셨다면 그가 어떻게 극심한 다섯 번의 채찍질에서 (한 번에 각각 39번의 채찍질) 살았을까요? 또는 어떻게 리스트라에서 평생 장님이 될 정도까지 돌을 맞았다가 일어설 수 있었을까요? 더욱이 성 바울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는 항상 그리스도를 위해 죽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수많은 어려움 속에도 예수님의 힘이 우리들의 죽음을 막아주는 것을 분명히 밝힐 수 있어야 합니다.(고린토 후 4,11 참조)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날 우리는 성 사도로부터 이러한 격려를 받는 것에 매우 행운입니다! 우리들이 비록 그와 같은 방식으로 고난을 겪지 않았지만 슬픔, 모략, 불의, 경멸, 위험 등 매우 많은 것들이 우리 삶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는 성 바울로의 말처럼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절대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격려 삼아 우리의 일상생활의 고난을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전능하신 그는 우리들의 짐이 아무리 무겁더라도 그것을 덜어주실 힘을 가지고 계십니다. 정의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견디어야 할 그 어떤 불의에도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우리가 어떤 상태에 있더라도 우리를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으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주님이시자 하느님을 향한 믿음과 희망을 참을성 있게 결코 잃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또한 성 바울로의 빛나는 모범을 따릅시다. 그리하여 우리 또한 우리의 삶에서 기적을 볼 수 있도록 말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