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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영성/말씀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의미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의미 (디도 3,8~15)

(소티리오스 대주교)


사도 바울로는 첫 번째 수감생활을 한 로마에서 자유롭게 풀려난 후 그의 동행자 디도와 함께 크레타로 향했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잠시 머물며 활동하다 디도를 크레타의 주교로 착좌하여 복음 활동을 이어가게 했으며, 자신은 소아시아와 그리스 지역으로 활동을 재개하였습니다. 니코폴리스(북서쪽 그리스)에서 AD 66~67년 겨울을 나기로 했습니다. 

바로 여기서 디도에게 편지를 보내며 니코폴리스에서 만나자고 하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것은 이 편지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다른 사도들로부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사도 바울로는 특히 실용적 사랑에 대해 많은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디도에게 보낸 편지로 그는 주교 디도의 주의를 오래 품어온 일, 즉 사랑으로 돌리고자 했습니다.

짧은 단락 내에서 두 번씩이나 관련하여 강조합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이 선행하는 데 전념하도록 가르치기를 바랍니다. 선행은 사람에게 유익하고 좋은 것입니다”(8절).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 “우리 교우들도 선행을 유지하고 남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들을 채워 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의 생활이 보람있게 될 것입니다”(14절).

 

사도 바울로가 사용한 '유지하다'(이끌다)라는 단어를 눈여겨봅시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로운 일을 행함에 있어 이끌라고 하였으며 가장 마지막으로가 아니었습니다. 사도 바울로는 그리스도인들이 그저 먹다가 남은 것을 문을 두들겨 적선을 요구하는 불쌍한 사람에게 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배고프고, 헐벗고, 아프고, 피난민이며 다른 이들의 도움 없이 살아남을 수 없는 이들에게 진취적 행동을 취할 것을 주문합니다. 더욱이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우리들을 이러한 사랑의 일에 견주어 심판하십니다.(마태오 25,31~46).

 

사도 바울로는 왜 “부유한 자들이 어떻게 베풀고 이로운 일에 앞장서는지 알고 있나요?”라고 집필하지 않았을까요. 복음 또한 예수님의 재림에 관해서 말할 때 특히 부유한 자들이 배고픈 자들 또는 헐벗은 자들 등을 도운 것을 심판하는 것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이는부유하거나, 가난하거나, 중산층이거나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다 같이 심판받기 때문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 사람이 속한 재정 상태나 사회계층과 관계없이 마음에 사랑을 품고 있다면 다른 이들을 돕는데 많은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난하지만 다른 이들을 돕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은 수많은 예시가 존재합니다. 

 

간단한 예를 살펴봅시다. 

식구가 많고 어렵게 사는 한 가족은 매번 식사 전에 각자의 식사 분량에서 한 숟가락씩 떼어 내었습니다. 이렇게 모은 것으로 한 명 분량의 식사가 만들어졌으며 이 음식은 주변의 가난한 이웃 중에 아무것도 먹을 게 없는 이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어느 가난한 미망인은 몇 년 전부터 매일 밤, 쓰레기통을 뒤져 팔 수 있는 물건들을 찾아내어 팔았습니다. 이것으로 그녀는 24명의 가난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 주웠습니다. 

아주 잘 알려진 한 수도 신부는 밤마다 병원에 찾아가 개인 간호사를 고용할 수 없는 가난한 환자들을 도와주었습니다. 

하루하루를 일용직으로 살던 노동자는 자신이 조금 덜 바쁜 날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거주하는 집 지붕에 물이 새지 않게 방수 처리를 해주고 기타 집안의 여러 곳을 수리해 주었습니다. 

어느 마을의 농부들은 나이가 많아 자기 일을 끝내지 못하는 연장자들의 곡식을 거둬 주었습니다. 

우리는 선행을 하기 위해 부자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와 같은 수많은 예를 들 수 있습니다.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그리스도인 중에서 사랑의 행함이 없는 자들은 헛된 자들이라고 사도 바울로가 말했습니다. 이 말에서 예수님이 없애버리고 싶어 하셨던 열매가 맺히지 않았던 무화과나무를 떠올립니다. 

이 문제를 똑바로 마주 보고 우리 각자가 도와야 하는 형제자매들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봅시다. 다른 이들도 격려하여 함께 심판의 날에 적합하게 그리스도의 이 말씀을 꼭 들을 수 있게 해야 하겠습니다.

“너희는 내 아버지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니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마태오 25,35)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