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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회 신앙/신앙 탐구

예수님께서는 왜 세례를 받으셨을까요?

주님께서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날은 성삼위가 처음으로 함께 발현한 날이라 하여 '신현 축일'이라 명명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세례를 받으셨을까요?


초대 교회 신자들은 예수님의 생애에서 일어난 두 가지 사건을, 다시 말해서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이란 고장에서 인간으로 태어나신 사건과 그로부터 30년 후에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사건을 같은 날에 축일로 지냈습니다. 이 두 축일이 오늘날의 형태로 분리된 것은 기원 후 4세기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축일 전 날에는 대시과를 보며, 당일에는 같은 순서의 성가와 함께 만과와 성찬예배를 드리는 등, 두 축일의 예식이 비슷한 것입니다.

 

어쨌든 이 두 축일은 주님께서 이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신 공통점을 지닌 축일이라 하여 '주님의 신성이 발현된 축일'이라 불리웁니다. 특히 주님께서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날은 성부는 음성으로, 성자는 요르단 강에, 그리고 성령은 비둘기 모양으로, 성삼위가 처음으로 함께 발현한 날이라 하여 '신현 축일'이라 명명되었습니다.

 

그러면 왜 주님께서는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셨을까요? 이에 대한 설명은 많지만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요르단 강뿐만 아니라 모든 자연을 거룩하게 하시기 위해서 였습니다. 세례를 통해 주님은 만물을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오늘날에도 신현 축일 당일에 거행된 대성수식에서 거룩한 십자가로 축성된 성수를 집에 가져가서 보관해 두면 일 년 또는 그 이상을 보관해도 부유물이 생기지 않고 항상 깨끗한 것입니다.

  2. 성부의 명령이 실현되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세례를 줄 수 없다고 사양하자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이렇게 해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마태오 3,1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태어나셨을 뿐만 아니라 마치 평범한 인간처럼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이는 성부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을 보여줍니다.

  3. 우리 또한 세례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시기 위해서 였습니다. 후에 주님께서는 “물과 성령으로 새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요한 3,5)"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우리 모두가 세례를 받고 성 미로로 견진을 받아야 함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축일을 맞이하여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보아야 합니다. 과연 세례 당일에 느꼈던 믿음의 열정을 지금은 얼마나 뜨겁게 간직하고 있으며 세례 당시의 은총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세례성사를 통해 우리는 사탄과의 관계를 끊고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와 맺은 이 관계를 죽는 날까지 지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